한국, 16강행 해볼만 하다
한국, 16강행 해볼만 하다
  • 신중식
  • 승인 2009.12.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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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나이지리아-그리스와 한조 편성
기대했던 최상의 조는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팀들과 만났다.

한국이 5일(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유럽의 그리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기대했던 남아공, 파라과이 등과 한 조에 묶이진 않았지만 괜찮은 조 편성이다. 아르헨티나에게 상대전적 1무3패로 절대적 열세에 있지만 나이지리아와 그리스를 상대로는 오히려 앞선다.

▲아르헨티나(FIFA 랭킹 8위 · 상대전적 1무3패)

‘스타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B조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역대 월드컵에서도 두 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통산 14번이나 월드컵에 나선 아르헨티나지만 남미예선에선 부침이 있었다. 자칫 탈락 위기까지도 몰렸지만 마지막 우루과이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본선에 합류했다.

비록 남미예선에서 힘겨운 행보를 했다 해도 아르헨티나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강호다. 선수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2009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한국과 상대전적은 1무3패.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1-3패)을 시작으로 아직까지 아르헨티나를 이겨본 경험이 없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03년 친선경기에서도 0-1로 패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남미예선에서 불협화음으로 고생한 만큼 특유의 개인기만 조심한다면 승산도 없는 것은 아니다.

▲나이지리아(FIFA 랭킹 21위 · 상대전적 2승1무)

올림픽을 비롯한 청소년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나이지리아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것이 최고 성적일 정도. 2006년 독일월드컵에는 출전도 못했다. 이번 아프리카예선에서도 케냐와 최종전에서 3-2 신승을 거두고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아르헨티나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특히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첼시)과 케냐와 최종전에서 2골을 넣으며 나이지리아를 구한 공격수 오바페미 마틴스(볼프스부르크)를 주의해야 한다. 수비에서는 조셉 요보(에버튼)의 벽을 뚫어야 한다.

한국이 상대전적에서는 2승1무로 앞서고 있지만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최근 U-20 대표팀과 U-17 대표팀이 청소년월드컵에서 연이어 아프리카팀에 패해 짐을 쌌기 때문이다. 후배들의 경우에도 볼 수 있듯이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유연성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그리스(FIFA 랭킹 12위 · 상대전적 1승1무)

우크라이나와 플레이오프 끝에 본선 티켓을 따낸 그리스. 유럽 국가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월드컵 출전은 1차례(1994년)에 불과하지만 유로2004에서 예상을 뒤엎고 우승하는 등 저력이 있는 팀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레버쿠젠)가 위협적이다. 유럽예선 12경기에서 10골을 몰아넣었다. 또 유로2004 우승 주역인 요르고스 카라구니스, 코스타스 카추라니스(이상 파나시나이코스)도 버티고 있다. 무엇보다 26년간 분데스리가를 호령한 뒤 2001년부터 그리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오토 레하겔 감독의 전술이 일품이다.

일단 상대전적에서는 1승1무로 한국이 앞서있다. 게다가 두 차례 경기 모두 최근이라 B조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가 그리스다. 2006년에는 박주영(AS모나코)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이천수(알 나스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치는 만큼 선제골이 중요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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