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증 더는 편이장비 보급, “농작업이 손쉬워졌어요”
농부증 더는 편이장비 보급, “농작업이 손쉬워졌어요”
  • 익산=소인섭
  • 승인 2009.12.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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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종순과 고구마를 생산하는 남궁한수(익산시 삼기면)씨는 요즘 일할 맛이 난다. 작년까지만 해도 무거운 종순이나 고구마를 들어 나르면서 작업 피로가 누적되고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그러나 올해는 운반차를 이용하면서부터 농사짓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농업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농부증이 다른 산업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허리통증 등 농부증 발생건수가 다른 산업대비 2.54배로 조사돼 농업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 노령화와 부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퇴행성으로 오는 질병까지 겹치면서 농사짓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농기원은 농작업 강도를 줄이기 위해 편의장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익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딸기 작목반 두 곳에 5천여만 원씩을 들여 다목적 운반차와 파이프밴딩기 등을 지원했다. 또 올해는 삼기·왕궁지역에 동력 운반차와 동력분무기 등 10여 종의 장비를 지원했다. 남궁한수 삼기채산고구마종순마을회 작목반장은 “30 농가가 고구마 농사를 지으면서 무거운 농작물을 나르는데 고통을 겪었으나 올해 작업장비를 지원받아 훨씬 손쉽게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김기홍 부안군 계화면 조포 감자작목반 대표도 감자수확기 덕을 톡톡하게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감자 하우스 1동을 수확하려면 여성 14명이 1시간 동안 해야 했지만 감자수확기를 이용하면 한 사람이 30분이면 가능하고 수확한 감자를 운반차를 이용할 수 있어서 인력을 절감하고 경영비도 줄일 수 있어 일이 즐겁다”라고 말했다.

도 농기원은 인체공학적 관점서 전문가의 컨설팅을 거쳐 농촌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우선 위험요소가 큰 중량물 운반 장비를 지원해 허리통증과 어깨결림을 해소하고 있다. 농기원은 지난해부터 국비 50%와 시·군비 50%로 작업반이나 마을당 5천만 원씩을 지원, 현재까지 도내 14개 마을에 수확물 운반차와 시설하우스 내 천정식 밀차시설, 동력분무기, 컨베이어 벨트 등을 보급했다.

도농기원 김영선 팀장은 “내년에도 14개 마을에 7억여 원을 들여 농작업 편의시설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라면서 “편의장비를 실용화 할 수 있도록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익산=소인섭기자 i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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