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정 농협안성교육원 교수>이유없이, 지금 행복하라
<강현정 농협안성교육원 교수>이유없이, 지금 행복하라
  • 김은희
  • 승인 2009.11.30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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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하면 헌신짝된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어려운 길은 길이 아니다", "되면 한다", "고생 끝에 골병난다", "티끌 모아봐야 티끌" 등 기존 자기계발서의 모범적인 조언이나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문구를 뒤집어 눈길을 끈다.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된 '사회에 나가면 누구나 알게 되는 사실 43가지' 가 직장인들 사이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느 누리꾼이 필명으로 처음 올린 것으로 알려진 글은 이른바 '43계명'으로 불리는데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문구를 냉소적으로 비꼬아 사회생활의 애환을 표현했다. 개인적이고 회의적이며 직장생활에서의 자기 희생을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취업난과 고용난에 시달리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인터넷 카페 등에서 회자 됐던 글도 많이 포함돼 있는 이 ‘43계명‘은 직장생활의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킨 것 같다고 기성세대들은 조심스럽게 우려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요즘 e-통신의 가벼움 쯤으로 치부해버리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글 곳곳에 느껴지는 냉소주의와 절망감은 웃어넘길 일만은 아닌듯 하다.

몇 년간 자기계발서 부문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영문판까지 출간되어 화제를 몰고 온 '무지개 원리' 라는 책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선비가 강을 건너게 해주고 있는 사공에게 으스대며 물었다.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모릅니다." "그럼 세상사는 맛을 모르는구먼. 그러면 공맹(孔孟)의 가르침은 아는가?" "모릅니다." "저런,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사는구먼. 그럼 글은 읽을 줄 아는가?" "아닙니다. 까막눈입니다." "원 세상에! 그럼 자넨 왜 사는가?" 이때 배가 암초에 부딪혀 가라앉게 되었다. 이번엔 반대로 사공이 선비에게 물었다. "선비님, 헤엄치실 줄 아십니까?" "아니, 난 헤엄칠 줄 모르네." "그럼 선비님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무지개 원리'는 모두 일곱 가지의 평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꿈을 품으라 △성취를 믿으라 △말을 다스리라 △습관을 길들이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등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해 무언가를 사랑하는 것이 습관화되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우리 사회가 '해보자'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몇 년 전쯤부터 '살기 어렵다' '지쳤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삶의 가이드라인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행복이란 것은 없다고 한다. 보리밥을 먹으면서도 행복할 수 있고 100만원짜리 음식을 먹으면서도 불행할 수 있다. 남의 떡만 보고 사는 사람은 불행하고 내가 먹을 것만 맛있게 먹으면 행복하다고하나 말처럼 마음이 쉽게 따라가지 않는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내가 이 세상에 살아있음으로 해서 나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졌다면, 나로 인해 이 세상이 좀더 살기 좋아졌다면 나는 성공한 사람이다’라는 에머슨의 “무엇이 행복인가”라는 시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의 열쇠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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