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봉 전주덕진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상수여수(上壽如水)
<박상봉 전주덕진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상수여수(上壽如水)
  • 김은희
  • 승인 2009.11.2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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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황방산을 올랐다.

오르는 산길에는 수많은 낙엽들이 뒹굴고 있었고 아직 지지 않은 단풍들이 나뭇가지에 걸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으며 마지막 가을의 여운을 아쉬워하듯 <빛의 고통>으로 인한 노란 단풍잎들이 한계절의 끝자락에서 작은 아름다움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제까지 몰랐던 계절의 변화에 민감해지는 것은 나이 탓일까? 날씨 탓일까?

상수여수(上壽如水)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처럼 사는 것이라는 동양의 전통적인 건강관이다. 노자는 인간의 수명이란 물 흐르듯 천연대로 흘러 두어야 보전 되는 것이지 오래 살고자 역류시키고 뿜어 올린다고 해서 상수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했다.

노자도 물가에 앉아 제자 <자공>에게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알았느냐? 물이란 반드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굽거나 틀거나 해도 항상 일정한 도리에 따라 흐른다.

사람의 본성이 물 흐름과 같아야 하고 사람의 수명도 물 흐름 같아야 보전되는 것이다

그래서 君子는 물가에 앉아 있기를 좋아한다.”고 이 상수여수설을 현대과학으로 입증하는 연구가 하나둘이 아니다. California의 공과 대학의 <하이킹 박사>는 24시간 조명으로 관리한 완두콩과 자연대로의 완두콩과 비교해 보았더니 처음에는 관리군이 빨리 자라더니 중도에 발육을 중지했고 키도 작고 알맹이도 적었다 한다. 조명뿐만 아니라 온도를 조정해 길러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고 그 열매는 5대째에 가서 불모화하여 심어도 싹이 돋아나지 않았던 것이다.

곧, 식물에는 자율을 조절하는 생물시계를 지니고 있으며 그 시계대로 살아야지 인위적으로 관리를 받으면 해롭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하커박사>는 바퀴벌레로써 이 생물시계 실험을 하고 있다.

그는 일단 이 바퀴벌레를 주야로 전도시켜 사육을 했다.

이 인공 사육 리듬에 길든 바퀴벌레의 신경세포를 자연리듬으로 살아온 바퀴벌레에 이식 시켰더니 창자에 100%의 암이 발생한 사실을 학계에 보고했었다. 사람의 건강관리도 그것이 생물시계 곧 그 사람 나름대로의 <바이오리듬>을 해치게 되면 반드시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는 장기간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그렇다고 건강관리가 불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치료 상의 과보호나 지나친 타율적인 건강관리는 그 사람 나름의 바이오리듬에 차질을 주어 저항력의 약화나 면역부진을 초래 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곧 과보호가 아이들을 버리듯이 건강도 저항력과 면역기능을 다치지 않는 건강관리여야 한다는 교훈이 담긴 결과라 할 것이다

요즘은 신종인플루인자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조금 줄어들고는 있지만

나름대로의 건강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될 시기인 것 같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이젠 겨울의 날씨로 접어들고 있다.

스트레스와 피곤한 근무로 고생하는 덕진경찰서 지역경찰관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의 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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