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그리고 건강한 사회
신뢰 그리고 건강한 사회
  • 채병숙
  • 승인 2009.11.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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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제 선진국 대열로 한발 다가가고 있고 세계 속의 한류문화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선진사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선진사회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요소인 높은 신뢰성 확보는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해결해야할 커다란 과제로 남아있다.

예로부터 신뢰는 우리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근본적인 활력소로써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공동체 생활에서 인간관계는 신뢰를 통하여 단단한 결속력을 다질 수 있고, 신뢰를 잃으면 모든 관계성을 잃는 것이고 결국 생명력을 잃는 사회가 되기 쉽다.

상호 신뢰는 부의 창출을 가져오는 재산으로 취급된다. 신뢰가 부족하게 되면 경제적 성장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져 사회적 비용이 더 높아지며 경제적으로 낙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는 진정한 리더십을 지닐 수 있게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 무엇보다도 신뢰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뢰는 사회구성원 전체의 건강수준을 높이며 건강한 사회를 이끌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써 좋지 못한 인간관계는 개인은 물론 사회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을 신뢰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성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의심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독이 되기 때문에 항상 불신하여 손해를 덜 보는 것보다 손해를 보더라도 신뢰하는 것이 더 낫다고까지 한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될 때 비로소 타인과의 상호 신뢰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되고 언행이 일치하며 누구에게나 공정성 및 공평성을 지닐 때 신뢰를 얻게 된다. 신뢰는 행동보다 말이 앞서게 되면 낮아지고, 기준이 그때그때 다르게 적용되며 거짓이 반복되면 신뢰를 상실하게 되며, 신뢰를 한 번 잃으면 회복하는데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며 꾸준한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해도 한 순간의 잘못으로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선진사회, 건강한 사회는 사회구성원 간에 서로 신뢰로 맺어지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만약 우리사회가 신뢰를 상실하게 되면 사회적 관계의 질이 악화되어 사회건강이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신뢰성을 상실함으로써 나타나는 많은 사회현상들은 신뢰성 상실이 얼마나 사회 건강을 해칠 수 있는가를 말해준다.

신뢰를 잃게 되면 공동체적 삶에 대한 참여정도가 저하하며, 지도력을 상실하며, 차별과 편가르기가 심화되고, 자유 대신 힘의 지배와 복종이 강요되고, 위계질서와 권위주의적 가치가 심화되며, 반사회적 공격적 성향이 보편화되며, 폭력적 불평등이 만연하며, 법질서가 무시되고, 우애 대신 적대감, 협력 대신 갈등과 대립, 존중 대신 폭력, 불안, 비효율성, 사회적 비용 증가 등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신뢰상실이 만연하며 매우 심각한 불신풍조가 깔려있다고 말한다. 가족 간에, 친구 간에, 직장동료 간에, 상인과 소비자 간에, 의사와 환자 간에, 노사 간에 보여주는 신뢰를 비롯하여, 공무원에 대한, 언론에 대한, 법조인에 대한, 종교인에 대한, 정치인에 대한, 지도자에 대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등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사회 일부에 의해서 또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 대부분에서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서로 믿을 수 없는 관계를 갖는다는 것 그리고 점점 불신이 또 다른 불신을 낳고 있다는 측면에서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우리사회가 각계각층에서 서로의 신뢰도를 높여 나갈 때 각 사회구성원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잘 살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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