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는 물 관리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대한 도전이다. 우리나라가 만성적인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고, 강우량 절대 부족국가가 아님에도 물 부족국가로 꼽히는 것은 물 관리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예다. 급작스런 기후변화로 인한 게릴라성 홍수와 가뭄이 언제 우리 국토를 황폐화시킬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
역사적으로 어떠한 도전이든 반대가 있어왔다.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 도심의 청계천 복원과 영종대교로 이어진 인천국제공항 건설, 88올림픽도로로 대표되는 한강종합개발사업, 수십 년간 ‘경제 대동맥’이 돼온 경부고속도로 건설까지 비록 반대는 있었지만 결국 성공적인 개발 사례로 남았다.
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혁명 1백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파리의 명물 에펠탑도 한때 세간의 반대로 그 위용을 자랑하지 못할 뻔 했다. 에펠탑 건립 초기 석조건물에 익숙해 있던 파리 시민들과 지식인들은 파리 한복판에 철골 구조물인 에펠탑이 들어서는 데 대해 경관을 해치고 파리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지금 에펠탑은 파리의 자랑이자 프랑스를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Icon)이다.
어떤한 국책사업이라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업은 최소화해야 한다. 피치 못할 사업이라면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환경 피해를 근거로 많은 국민의 이해가 걸린 국책사업 발목잡기가 당연시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만일 경부선과 한강종합개발 등의 국책사업이 없었다면 지금의 10대 경제 강국은 꿈이라도 꿀 수 있었겠는가 ?
부족한 점은 함께 메워나가면 된다. 4대강 살리기는 ‘누구만’을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살리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4대강 살리기의 아름다운 끝맺음을 위해 너나없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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