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식 장수군의회 전문위원> 소나무를 보존하자
<신인식 장수군의회 전문위원> 소나무를 보존하자
  • 이방희
  • 승인 2009.11.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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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를 보존하자



소나무는 소나뭇과의 늘 푸른 큰키나무로 껍질은 검붉은 비늘 꼴이고, 잎은 바늘 꼴로 두 잎이 모여 난다. 5월에 꽃이 피며, 열매는 솔방울이라 하는데 9 ~11월에 익는다. 나무는 건축재, 침목, 가구재, 땔감 등으로 쓰이고, 송진은 약용이나 공업용으로 쓰인다.

한국인과 소나무는 특별히 깊은 관련이 있어 단순히 나무의 물질적 이용에 그치지 않고 민족의 정서와 기질에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건축이나 공예, 회 화, 문학, 민속 등의 각 분야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우리민족의 소나무는 당산나무(神)이고, 솔숲은 우리에게 고향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먹을 것이 부족한 그 시절에는 새순이 돋아나면 소나무를 잘라 껍질을 벗긴 생기라고 하는 내피와 즙을 먹었고, 솔잎은 각종 약재로 쓰 이기도 했다. 송진은 소나무의 상처에서 나오는 것으로 세균의 번식을 억제 하는 항균력이 강하기 때문에 염증을 치료하는 고약이나 궤양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이고, 관솔은 송진이 많이 베어 있어서 불을 밝히거나 술을 담아 사지가 저리고 근육이 당기는 증세의 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목재로서의 소나 무는 전통건축의 가장 중요한 목재였음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는 방안에서 쓰는 가구에서부터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소나무가 사용치 않는 곳이 없었다. 소나무를 태울 때 생기는 그을음은 송연묵을 만드는데 우리나라의 송연묵은 당나라에서 수입해 갔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전한다.

소나무가 죽은 후 4~5년 후에는 그 뿌리에서 복령(茯笭)이라고 하는 솔뿌리 혹이 자라는데 강장, 이뇨, 진정 등에 효능이 있어 귀한 약재로 사용되었으며

죽은 이의 관을 만들고 기름을 만들 때에도, 땔감은 물론 배를 만들 때에도 사용되었고 소나무는 우리에게 하나도 버리는 것이 없이 모두 주고 가는 좋은 나무로 알려져 있다.

옛날부터 솔잎은 장기간 생식하면 늙지 않고 몸이 가벼워지며 힘이 나고 흰 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을 모른다고 해서 신선식품이라고 했다.

신선들의『영양간식』이라는 솔잎. 자근자근 씹으면 피로가 풀린다고 하고 심마니들에게는 비상식량이 되기도 하는 솔잎은 생즙이나 술로 많이 이용해 왔다.

이렇게 우리 인간과 같이 밀접한 관계에 있는 소나무는 남 덕유산, 장안산, 팔공산 일대 고루 분포되어 있어 장수군목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항상 곧고 강인함을 잃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정신을 상징하고 있다.

장수군청 현관 바로 앞에서 자라고 있는 의암송은 1998년 12월23일 천연기념물 제397호로 지정된 수령 400여년 된 소나무로 높이 9m, 가슴높이의 둘레 3.22m의 크기로 줄기는 한 줄기이며 땅으로부터 1m부분에서 줄기가 시계방향으로 뒤틀어져 나선형을 이루고 있어 용이 몸을 비틀고 있는 모양과 비슷하다. 나무 윗부분은 줄기가 여러 개로 갈라져 우산 모양을 하고 있어 매우 아름답다.

우리민족은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태어나 푸른 생솔가지를 꽃은 금줄을 치고 지상에서의 첫날을 맞고 산모의 첫 국밥도 마른 솔잎이나 솔가지를 태워 끓이고 달래며 어린시절의 봄을 보냈다. 어른이 되어서는 소나무 껍질은 귀한 양식이 되었고, 소나무를 먹고 솔 연기를 맡으며 살다가, 죽으면 소나무 관에 육신이 담겨 솔숲에 묻히는 생(生)을 살았다. 죽어서는 무덤가에 둥그렇게 솔을 심어 이승에다 저승을 꾸몄다고 한다. 한국의 문화는 소나무 문화라고 할 수 있듯이 각 민족에게는 오랜 세월동안 역사와 운명을 함께 한 나무가 있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 노곡리 고령신씨 종중산에는 육은(六隱)중에 한분이신 순은 덕린의 후손이자 국보1호인 숭례문(南大門) 편액을 쓰신 7세 신장(암헌공)의 후예이며, 단종 손위 때 불사이군의 정신으로 한때 조정에서 물러나 순창 남산대에 머물렀던 신말주공의 후손들의 묘역에『孝子松』이라 전해져오는 오래된 아름다운 우산형의 소나무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장수군에는 이런 소나무와 소나무 임지(林地)가 많이 있으나 국가 산림정책에 의거 간벌이라는 명분으로 소나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이에 대한 보존과 대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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