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전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견제와 균형의 `나이나믹 스쿨'
<김숙 전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견제와 균형의 `나이나믹 스쿨'
  • 한성천
  • 승인 2009.11.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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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 Korea! -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사용한 관광 브랜드 슬로건이다.

역동적이고 긍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한국인의 잠재력을 잘 표현한 이 슬로건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학교에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요즘의 학교는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자 중심에서 학생과 지역사회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이렇듯 학교를 이루는 여러 구성원들의 변화와 함께 학교 환경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변화의 핵을 잘 살펴보면 학교의 역학 관계의 변화가 있다. 기존의 힘의 균형이 깨지고 새로운 역학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장-교사, 교사-학생, 학교-학부모 사이의 힘의 균형이 이동하고 있는 것인데, 상대적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에 비해 권위의 위에 있던 학교장, 교사, 학교가 서로간의 견제와 균형의 관계를 형성해가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임에 틀림없다.

먼저 모든 학교 구성원의 학교 의사 결정과정의 참여는 전통적으로 학교 경영에 절대적인 결정권이 있었던 학교장에 대한 견제가 이루어져 합리적인 학교 운영에 기여하게 되었다. 또 수업의 권위자였던 교사는 교원평가, 의무 수업공개, 외부 강사 도입 등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비교적 급속한 속도의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양한 교육정책과 학교 교육활동의 수혜자로서 학생의 위상이 높아졌으며 최근 추진 중인 학부모회 등의 활동을 살펴보면 학교교육과정 및 교사에 대한 모니터링, 교육활동 전반에 조언자로의 학부모의 역할이 기대됨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변화의 이면에는 일관성 없는 교육 정책 등으로 인해 학생들이 희생양이 되기도 하지만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학교 구성원 모두가 ‘견제와 균형’의 원리 아래 조화를 향해 나아감을 높이 살만 하다.

이와 함께, 물적 자원의 변화를 살펴보면 ‘울타리 없는 학교’, ‘공원 학교’ 등과 같이 학교가 지역사회와의 담을 허물고 친환경적인 공간 제공 및 학교 구성원 및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 시설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가 교육을 위한 전용공간에 국한되어왔던 종전과는 달리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문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것이다.

우리는 앨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시속 10마일로 가는 학교가 시속 100마일로 가는 기업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에 부족하다는 비난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10마일의 속도 변화도 변화임을 잊지 말자. 변화는 속도감보다 어떤 목적을 향해 전진해 나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혹자들은 더딘 속도를 비판하곤 한다. 하지만 교육은 눈 깜짝할 사이에 골라인을 넘어가는 단거리경주가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단순한 수치가 표현하지 못하는 ‘질’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 2009년의 학교가 산고를 겪고 있음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 산고의 끝에는 10분의 1의 속도를 무한대로 능가할 ‘Dynamic School’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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