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제출장소장> 쌀값 안정에 전 국민이 참여할 때
<김병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제출장소장> 쌀값 안정에 전 국민이 참여할 때
  • 조원영
  • 승인 2009.11.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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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하여 농업을 타 산업에 비해 중요시했다. 그 중심에 있는 쌀은 오랜 기간 동안 함께해 온 민족의 혼으로서 생활의 활력이며 문화이자 곧 생명이었다.

오늘날도 농업은 식량생산이라는 경제적 기능 이외에 식량안보, 환경보전, 농촌사회의 유지 및 국토의 균형발전, 전통사회와 문화의 보전, 생물다양성 유지, 토양보전 및 수자원 함양 등 비경제적이고 비교역적인 다원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쌀이 해마다 소비가 많이 감소함에 따라 쌀값 하락에 따른 농업인의 시름을 깊어가게 하는 이유는 먹을거리에서 육류와 인스턴트식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평년작을 훨씬 웃도는 풍작으로 쌀 재고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산지 및 소비지 쌀값의 움직임이 몇 달 전부터 심상치 않게 움직였다.

실제로 수확기 쌀 가격은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여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어 정부에서는 쌀값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쌀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을 마련하여 적극 나섰다.

기본대책으로 공공비축미 매입물량을 원래 37만 톤에 지난 10월 6일 발표한 예상 수확량(468만 2천톤) 발표 시 평년작을 초과 생산되는 11만톤에 대해 이미 매입을 시작함에 따라 산지쌀값은 10월 중순 이후 하락 폭이 둔화하였으며 산지 벼값은 10월 말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산지쌀값의 하락도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이번 2009년 쌀 생산량 조사(10월15일 조사) 결과 쌀 생산량이 491만 6천톤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애초 계획대로 예상량을 넘어서는 23만톤도 추가 매입함에 따라 정부매입량이 작년보다 31만 톤이나 많은 71만 톤에 이르게 되며 특히 추가 매입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방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군 장병 생일에 쌀케이크 전달, 쌀국수 및 쌀빵 등을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기 위한 쌀가공산업의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매입량이 전년보다 15% 이상 늘어나는 RPC(미곡종합처리장)의 경우 매입자금 지원 금리를 2%에서 무이자(0%)로 인하하였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정부 대책에 발맞추어 온 국민이 지혜를 한 곳에 모은다면 이 위기를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매입물량 확대, 공공비축미곡의 시장 공매 유보 등의 주요 대책에 힘을 실어 주는 방안으로 가정과 기업에서 쌀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아침밥 먹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기업에서도 쌀 관련 상품개발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농업인은 단기적으로는 홍수 출하를 자제하고 장기적으로는 고소득 작물 육성, 쌀의 고품질화, 수출 등 판로 개척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농업인의 날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에서 ‘가래떡 데이’로 바꾼 국민의 관심과 열정으로 참여한다면 ‘밀가루라면’도 ‘쌀라면’으로 바꿔 오늘의 쌀값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아가 농업문제를 항구적으로 해결할 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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