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전북농업기술원 자원식품과장> 전통식품의 자원화
<김인수 전북농업기술원 자원식품과장> 전통식품의 자원화
  • 이보원
  • 승인 2009.11.16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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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시를 말할 때 도시는 농촌에 비해 많은 사회적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어 살기 편한 곳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도시는 심각한 교통문제와, 먹거리의 불안감, 쓰레기처리, 아토피, 도시의 열섬화, 사회적 소외 등 많은 문제로 신음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수많은 도시인들이 이런 부작용에 맞부딪혔을 때 찾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자연과 농촌이다.


특히나 모든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먹거리이다.

녹색혁명이전에는 먹거리의 양적인 문제였지만 지금은 질적인 먹거리가 늘 뉴스거리이다. 친환경적이고 몸에 이로운 식품을 찾다보니 패스트푸드보다는 슬로푸드를 추구하게 되고 우리의 전통식품이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전통식품이란 무엇인가?

필자는 전통식품을 만드는 사람에 의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먹혀지는 음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치의 예처럼

원래 김치에는 고춧가루가 없었다. 임진왜란 이후 전래된 고추를 누군가가 김치에 첨가하면서부터 오늘날의 김치가 되었다.

그 옛날 누군가의 창의적인 시도가 없었다면 우리가 말하는 전통적인 빨간 김치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전통이란 누군가에 의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이어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물고추를 확독에 갈아 배추에 버무려 먹었다.

확독에 고추랑 마늘 같은 양념을 넣고 돌로 이겨 배추를 버무려 먹던 김치는 요즘같이 성능 좋은 푸드프로세서가 없던 탓에 고춧가루는 굵고 엉성했지만 그 맛에서 만큼은 쵸퍼나 블렌더가 따라올 수 없는 자연의 맛이 있었다.

확독에 간 물고추 김치를 먹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한번 쯤 찾아가 보지 않았을까? 전에는 집집마다 하나씩 있던 확독이 지금은 수생식물을 키우는 수반이나 실내분수대로 팔려나갔으니... 예전엔 생활이었던 것이 지금은 커다란 숙제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농촌에는 많은 솜씨쟁이 여성들이 남아있고 매일매일 식탁에서 새로운 전통음식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느 나라 민족인건 전통문화는 일상생활에서 배우고 익히며 사용해온 생활문화를 바탕으로 한다. 때문에 가사, 요리, 가례 등을 익히고 전승해올 수 있었던 것은 여성의 활동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었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여성의 역할과 사명이 강조되고 농촌이 향토음식을 비롯한 문화적 자원의 거대한 보고가 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농업기술원이 할 일은 이들이 지니고 있는 한가지 한가지의 사례를 발굴하고 보전하며 혁신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향토음식자원화와 전통식품체험관 운영사업을 통해 농가 맛 집을 육성하고 한국전통음식학교를 운영하는 일련의 것들은 농촌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솜씨를 사업화하여 동시에 문화자산으로 이어져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라북도의 방책이다. 전통장류나 한과도 농촌여성소득원 활성화라는 목표아래 각 시군마다 적어도 한군데씩은 육성되어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생활패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하는 우리의 식문화를 농업기술원은 농가 맛 집이나 소득사업을 통해 전승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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