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고구려대학 외래교수> 세계는 다문화 사회다
<이종욱 고구려대학 외래교수> 세계는 다문화 사회다
  • 이병주
  • 승인 2009.11.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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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단일민족 국가라는 고정관념과, 근거 없는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혈통과 피부색이 다르면 선긋기부터 하곤 했다며 거창한 구호를 외치기 전에 먼저,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들이 어떤 혼란과 아픔을 겪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약 115만 명으로 매년 가파른 상승을 보인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노동자의 급증이 눈에 띈다. 9월 말 현재 주한외국인 유학생은 8만2천여 명에 이르러 2003년 말 9700명의 1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외국인 고용자도 9월말 현재 55만 명으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다문화 포용성은 몇 년째 세계 꼴찌 수준이다. 스위스 국제 경영개발원이 조사한 한국의 외국문화 개방순위는 지난해 전채 55개국 중 55위, 올해는 57개국 중 56위였다.

외국인 배우자와의 혼인도 급증하여 10쌍 중 1쌍 이상이 국제결혼, 다문화 가정이나 특히 농촌의 경우 절반가량이 외국인과 혼인이고 그들에게서 태어난 많은 자녀들이 함께 살고 있다. 이는 우리가 더 이상 “단일민족”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문화 가정 중 한국남성이 외국여성과 혼인을 하는 경우가 89%에 달하며 이들의 평균 나이 차이는 19.8세이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8년 더 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결혼한 이민여성의 경우 30년 가까이 자녀들을 데리고 혼자 살아가야 한다. 한국어도 능숙하지 못한데, 경제활동을 하면서 자녀들을 키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2,30 년 안에 이들이 국방의무와 산업권장의 주역이 될 텐데, 지금 우리사회의 이주민과 그 자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이들과 함께 어깨를 걸고 우리의 미래를 열어가지 않는다면 프랑스의 인종폭동 사태가 우리에게서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들을 더욱 따뜻하게, 잘 돌본다면 우군(友軍)으로 영원히 Korea를 기억하겠지만, 함부로 대한다면 반한 인사가 되어 한국을 규탄할게 뻔하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특히 다문화사회에는 장, 단점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다양성이 크게 증가했다. 예컨대 외국인 근로자는 국내 노동시장의 빈자리를 메어주어 한국경제가 발전을 지속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고, 외국인 결혼 이민자와 혼인 귀화자는 농촌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물론 어두운 측면도 있다. 일부업종에서 한국인과 이민자의 일자리 경쟁이 발생하고 불법체류자가 많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외국인 범죄의 증가도 문제가 된다.

다문화 사회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로 사회보장책이 나와야 하며, 특히 다문화 교육기관 설립이 시급한 처지다. 전 세계 출산율 꼴찌인 1.19명으로, 외국인 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이루지 못하면 2300년의 한국 인구는 31만 명이 되고 멸종 단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외국인 여성과, 외국인 근로자 등 모든 유색인종에 감사함으로 대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외로움, 슬픔, 고통을 함께 어루만지며 사랑으로 감싸줘야 한다. 그것이 다문화 사회 한국이민자가 정착하여 사는데 가장 큰 도움으로, 사회통합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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