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기호학파의 학맥과 전북 학술대회
조선조 기호학파의 학맥과 전북 학술대회
  • 김효정
  • 승인 2009.11.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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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역사문화학회와 전주문화원 주최로 5일 리베라에서 열린 ‘조선조 기호학파의 학맥과 전북 학술대회'에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전북의 정신을 찾고 조선 500년의 역사를 이어 온 전북 유학의 학맥을 찾는 학술회의가 열렸다.

전주문화원(원장 서승)과 전북역사문화학회 공동 주관으로 5일 전주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조선조 기호학파의 학맥과 전북’ 학술회의에는 각계 전문가 및 전주문화원 회원, 일반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전북 정신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나눴다.

‘전북의 유학과 선비 정신’이라는 주제로 기조 발제를 맡은 나종우 원광대 교수는 “전북의 유학 계통을 살펴보면 실제 학문의 전수관계나 학문의 업적만으로 설정되고 인정되는 것이 아닌 성리학이 지닌 ‘의리구현’을 기준으로 설정되고 인정된다”며 “이에 따라 전북의 유학 기저에는 의리정신이 깃들게 됐으며 이는 전북의 정신을 키우는 근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곧 지행합일의 의리정신과 외적에 대한 불굴의 저항정신, 함께 살아가는 정신 등이 선비 정신이자 전북의 정신이라는 것.

이어진 주제 발표 시간에는 황안웅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교수와 이용엽 동국진체연구소장, 김진돈 전라금석문연구회장이 각각 발표했다. 황안웅 교수는 포은에서 퇴계로 이어지는 도통을 고집하지 말고 진일재, 유승조를 거쳐 정암 조광조, 율곡 이이로 계통지어야 한다는 새로운 학설을 주장했으며 이용엽 소장은 유극수신도비를 통해 전북의 학맥을 조사했다. 나응삼이 지은 혜학루기를 중심으로 문평공 이계맹, 추탄 이경동, 한재 이목, 건계 나인세 등의 기록을 살폈다.

김진돈 회장은 전주 근교에 있는 전주 유씨들의 금석문과 편액을 조사한 내용들을 발표했다. 그는 “지역학을 하기 위해서는 토착성씨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서원이나 문중, 개인이 소유한 문헌과 문집조사가 필요하다”며 “유명인이나 신도비, 묘도비, 묘갈명에 나타난 비문을 탁본해 해석하면 의외로 중요한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 토론에서는 유본기 용강서원 별임, 안진회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서홍식 전북역사문화학회 이사가 참여해 각각의 주제 발표에 따른 질문과 의견들을 제시했다.

서 승 원장은 “호남의 정신 문화가 수백년 동안 왜곡 배타되면서 묻혀져 겨레문화 원형과 어떻게 맥을 잇고 있는지 그 가닥을 찾는 일이 매우 힘든 현실”이라며 “그러나 주변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그동안 손대지 못했던 향토사료 발굴에 힘을 쏟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향토문화 발굴과 그 맥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기자 cherry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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