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도급 수평적관계 정착으로 위기 극복"
"원하도급 수평적관계 정착으로 위기 극복"
  • 김완수
  • 승인 2009.10.30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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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옥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장
지난달 13일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총회에서 대표회원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된 신영옥(52. 장원건설 대표) 제9대 전북도회 회장이 오는 6일 취임식과 함께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신 회장은 임기 동안 협회운영의 내실화와 업역 확대 및 수주질서 확립, 발주기관 및 사회단체 등과의 유대강화를 통한 협회의 위상 강화, 지속적인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등을 실시해 전문건설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최대한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본보는 취임에 앞서 신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협회 운영방침과 건설업계의 문제점, 그리고 비전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다음은 신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당선소감은

△먼저, 부족한 저를 회장으로 선택해 주신 회원사 대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1천400여 회원사 임직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임기 동안 미약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번 회장선거 운동 기간 중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느낀 점이 있다면?

△반목과 질시 그리고 오해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회장을 뽑는 일은 참신한 공약과 실천방안을 가지고 회원들의 선택을 바라는 축제가 되어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러지 못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겸허한 마음과 자제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하고 단합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회장의 자리는 봉사하는 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믿어 주십시오. (웃음)

-이번 선거에서 4개 항목을 공약으로 표방했는데 실천할 복안은 무엇입니까?

△첫째, 투명한 협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각종 경비지출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한편, 불요불급한 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꼭 필요한 사업비는 과감히 계상하여 회원사에 대한 지원업무가 효율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는 협회의 대외적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발판으로 더 이상 전문건설인들이 경제적 약자로서 발주처와 원도급자에게 부당하게 끌려다니는 일이 없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무주·완주·장수 등 지역운영분과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이미 설치되어 운영중인 지역은 다수의 회원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또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협회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지역 및 업종을 고려한 집행부 구성을 통해 화합하는 협회 상을 반드시 정립하겠습니다.

-현재 전문건설업계의 위기는 무엇이며 극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건설업이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 이후 건설업체의 급증과 함께 무자격·부적격 업체가 난립하고 있으며, 업체 간 과당경쟁에 따라 채산성 악화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저가낙찰제도 공사 확대 등의 이유로 저가하도급, 불법·불공정행위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혁신을 통한 부가가치의 창출보다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급급하고 이로 인한 경영난이 심화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회, 정부, 업계가 합심해 건설경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상생협력을 이룰 수 있도록 각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지역건설업체에 대한 지원, 소규모복합공사의 합리적 수주 등 하도급자 보호제도를 강화해야 하며, 국회는 이를 위한 법률적·제도적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대형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원·하도급자 간 상생의식을 제고해 장기간 관행화된 수직·종속적 관계를 지양하고 수평·협력적인 원·하도급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 요구할 사항이 있다면?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전북은 전통적인 농도로서 제조업 등 2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 시·도에 비해 매우 낮아 상대적으로 건설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공공 공사 물량이 늘어나야만 합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공공 공사 물량을 확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관건은 우리 지역에서 발주되는 물량을 고스란히 우리 지역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분리·분할 발주 실적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우수한 실적을 올린 공무원과 자치단체에 대해서는 반드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제도화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평소 전문건설 인으로서 철학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손자병법에 있는 풍우동주(風雨同舟)란 글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무리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지라도 같은 배에 탄 사람들이 합심해서 노력하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기꺼이 풍랑을 만난 배의 선장이 되어 화합하는 협회, 봉사하는 협회, 신뢰받는 협회를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이뤄나갈 계획입니다.

도회 회원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 침체의 수렁에 빠져있는 지역건설경기를 활성화하고 전문건설업의 발전을 반드시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지켜 봐 주십시오.

-끝으로 회원 및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전문건설업의 건전한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그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시행해온 불우이웃돕기사업과 재난구호, 지자체 행사지원, 장학사업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도민들로부터 진심으로 사랑받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저희 협회를 아끼며 깊은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해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도민 여러분과 회원사 가정마다 사랑과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신영옥 신임 회장은 누구)

전주시 서신동에서 태어난 신영옥(51) 신임 회장은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부인 성순재 여사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지난 96년 (유) 장원건설을 설립하면서 건설업에 뛰어든 신 회장은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 제6·7·8대 운영위원과 제8대 부회장을 거쳐 이번에 제9대 회장에 당선됐다.

지역사회 공헌과 운동에도 각별한 관심이 있는 신 회장은 중화산2동 주민자치위원장과 북전주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하면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뻗어왔으며, 전북체조협회 부회장과 전북배구협회 부회장 등을 맡아 지역체육 활성화에도 크게 공헌해 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신 회장은 그동안 전북도지사 표창과 전주시장 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전문건설협회 발전에 공헌하고 튼실한 시공능력을 발휘한 결과, 지난 ‘2008 건설의 날’ 행사에서 국토해양부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김완수기자 kim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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