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과 전북정치권의 구도 변화
10.28 재보선과 전북정치권의 구도 변화
  • 이보원
  • 승인 2009.10.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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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수도권 2곳등 전국 5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이라 ‘미니 총선’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재보선은 하반기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은 물론, 여야 모두 당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터라 여야 모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를 내세우며 일꾼론을 주창하는 한나라당과 ‘거대 여당 견제론’과 ‘중간 심판론’카드를 꺼내든 민주당의 후보가 박빙의 초접전 승부를 펼치면서 선거는 대혼전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강원 강릉지역에서, 민주당은 경기 안산상록을 지역에서 각각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각당의 자체 판세분석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 양산에서는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를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고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는 민주당 정범구 후보를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재보선 승패의 최대승부처인 경기 수원 장안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은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접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이처럼 재보선이 대접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 막판 스퍼트로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전국 5곳의 선거구 가운데 수도권 1곳을 포함해 3개 지역구에서 어느당이 승리를 거두느냐에 따라 명암이 크게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가 5곳에 불과한 10.28재보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선거 결과가 각 당 지도부의 향후 정치적 명운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멀게는 차기 대선구도에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승리할 경우 ‘여당후보의 무덤’이라는 재선거 징크스를 깨면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몽준 대표에게는 당내 입지를 공고히 굳히고 차기 대권주자로서 교두보를 마련하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의 입지는 물론 장안에서 선거 지원에 나선 손 전대표의 정계복귀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장안과 안상상록을, 충북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정세균 대표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는 동시에 대선가도에도 탄력이 붙고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세종시 건설문제와 4대강사업등 이번 재보선의 핵심 이슈로 쟁점화한 국정 현안들도 선거결과에 따른 향후 파장도 주목된다.

더구나 이번 재보선이 전북과는 무관한 타지역에서 치러지는 선거지만 그 결과는 전북정치권의 정치적 역학 구도에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4.29재선거에서 민주당이 텃밭인 전주에서는 두석을 모두 잃고도 수도권에서의 승리로 정세균 대표 체제가 유지됐듯 이번 10.29재선거도 수도권 향방이 정세균 대표 체제의 향후 진로와 내년 지방선거 주도권 확보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재보선이 민주당 선거로 끝날 경우 당내 비주류로 머물수 밖에 없는 정동영 의원등 도내 출신 무소속 3인방의 복당은 소극 모드로 갈 공산이 크다.

10.28재선거 결과에 따른 양 정의 정치적 역학구도는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판세를 뒤흔들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보원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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