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욱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 인기 있는 '한우' 맛있게 즐기려면
<최성욱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교수> 인기 있는 '한우' 맛있게 즐기려면
  • 이수경
  • 승인 2009.10.26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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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가 가까워 오면서 ‘한우가 금값’이라고 표현할 만큼 쇠고기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송아지 가격 상승이 그 원인이다. 최근 한우 소득이 다른 축산업종(젖소와 돼지 등)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한우 사육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의 시행과 쇠고기 이력제의 시행으로 가짜 쇠고기의 판매가 원천 봉쇄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믿고 한우 고기를 구매하게 되어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 상승에 따라 농협은 쇠고기 가격안정대책으로 지난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직거래장터 등 전국 191곳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부산물 등 축산물을 10∼30% 할인판매 하고 있다.

한우 고기를 부위별로 맛있게 즐기는 법에 대해 함께 살펴보자. 한우 치마살은 소의 양지 부위에 포함된 고기이다. 치마처럼 외측복벽을 덮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치마살양지' 또는 '복부양지', 채끝을 받치고 있다고 해서 '채받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구이나 스테이크용으로 자주 쓰이며 수육, 장조림, 육회, 국거리, 갈비덧살 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구워서 먹으면 한우 등심 못지않게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소의 앞다리 부분에 있는 부위로 생김새가 부채 모양과 비슷한 '부채살'은 주로 등심과 같이 구워서 먹는데, 육질이 연한데다 등급이 좋은 한우에서 마리당 3근 이하 밖에 나오지 않아 인기가 높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불고기는 주로 앞다리살, 우둔, 설도 등의 부위로 만든다.

신선한 한우 고기에 양파, 마늘 등을 넣은 양념장과 잘 버무려 구워서 먹으면 산해진미가 따로 없을 것이다. 거기에 김치와 쌈채소를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이다. '등심'은 소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부위는 불과 10% 밖에 되지 않는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우 갈비'는 갈비뼈 사이의 살코기에는 근내지방이 많고 육즙과 뼈에서 나오는 골즙이 어우러져 찜이나 구이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명절에는 온가족이 모여서 먹는 갈비찜의 맛이 일품이다.

한우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한우 고기 가격의 절반 수준인 '육우'를 먹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육우는 한우와 비슷한 사육법으로 키운 순수 국내산 쇠고기이다. 그리고 고기의 질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다. 이러한 '육우' 품질 향상에 따라, 일정 기간에 한우와 육우의 매출 비중이 4대 6으로 육우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한우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육우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격에 대한 선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송아지들이 다 자라 한꺼번에 출하될 2년 뒤의 한우가격이 문제가 된다. 공급 과잉으로 언제든 값이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 가격의 갑작스런 폭락이 우려되는 만큼 지나친 송아지 입식을 자제하고 고급육 생산과 시장차별화, 농가 조직화를 통한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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