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잊을만 하면 터지는 택시강도, 운전자들 불안 증폭
(박스)잊을만 하면 터지는 택시강도, 운전자들 불안 증폭
  • 최고은
  • 승인 2009.10.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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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또다시 도내에서 택시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이다.

이날 새벽 3시 45분께 진안군 부귀면 봉암리 봉암 육교 인근 도로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A모(49)씨의 택시를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자는 이날 새벽 3시 10분께 전주시 중화산동 전주 병원 앞에서 손님을 가장해 택시에 승차한 후 진안으로 가던 중 “구토를 할 것 같다”며 정차를 요구했다.

그러다 남성은 갑자기 강도로 돌변, A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10만 원을 빼앗고 택시를 타고 도주해 버렸다.

운전사 A씨는 손과 얼굴 등에 약간의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70cm 키에 검은색 등산복에 가방을 휴대한 남자를 뒤쫓고 있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택시 강도 사건으로 택시 기사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카드가 아닌 현금만을 취급하는 택시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면서 운전기사마다 ‘그 다음 피해자는 내가 아닐까’ 하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다.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는 심야 시간대 손님을 태울 시에는 얼굴 생김새부터 착용한 옷까지 유심히 살펴보는 행동이 어느새 지켜야 할 불문율이 되버렸다.

13년째 택시기사를 하고 있다는 임봉오(57)씨는 “어쩌다 장거리 손님을 만나면 기분 좋게 운전을 하고는 하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을 것 같다”며 “하루에 15시간은 기본으로 힘들게 일하면서 이런 사건이 터질 때면 정말 힘이 쭉 빠진다”고 말했다.

김종식(41)씨도 “불안해서 어떻게 손님을 태울 수 있겠느냐”며 “11월부터 택시에도 영상기록 장치가 장착된다고 하는데 빨리 보급이 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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