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대단히 높은 수준에 있다. 특히 우리 부모님들이 무엇보다도 자식들의 교육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하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단기간 경제성장과 문명 및 문화의 발달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에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교육에 있어서 성적지상주의, 주입식 교육, 입시위주의 교육, 비창의적 교육 등 부정적인 측면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입시위주와 성적지상주의가 만연한 교육은 진정한 교육의 본질을 상실한 알맹이 없는 껍데기 교육에 그친다는 우려가 높다.

교육(education)은 끌어올리다(educare)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교육은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각양각색의 소질을 개발하여 잠재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함으로써 자기개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참다운 인격체를 양성한다. 교육은 단순한 앎이 아닌 지식의 응용능력, 활용능력, 종합능력 및 창의적 사고능력 등을 함양하는 참지식이 강조된다. 뿐만 아니라 자율성, 적응성, 유연성, 차별성, 도전성, 조화를 이루는 다양성, 예술문화 및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철학 등을 충분히 담고 있다.

교육은 사회 곳곳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교육이 바로서야 사회 유기체는 건강하며 우수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문명의 발달이 농경시대에서 산업자본시대로 그리고 지금의 지식산업시대로 발달해 오는데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식산업시대인 오늘날은 지식이 과학기술의 발달의 급성장을 이루면서 곧 부를 창출하여 세계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하였고 따라서 첨단지식에 있어서 어느 나라가 먼저 우위를 차지하느냐가 그 국가의 경제력을 나타내고 있다. 지식은 오늘날의 문명을 이루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 온 것이다. 이제 앞으로 지식을 뛰어 넘는 엄청난 부가 창출될 산업시대 도래에 있어서 건강산업과 문화산업에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국가의 경쟁력은 미래지향적인 양질의 교육을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절대적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의 현장은 성적만이 곧 모든 능력을 말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입시위주의 성적지상주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 고등학교별의 수능성적을 공개하면서 고등학교별의 학습능력의 현주소를 인식하게 하고 경쟁을 부추겨서 각 고등학교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그와 같은 주장은 입시위주의 성적지상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한 현 교육에서 성적이나 입시를 위한 교육을 더욱 더 조장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우수한 성적이 갖춰진 실력 있는 인재양성은 양질의 교육혜택으로 가져오는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성적만을 강조한 교육은 오히려 교육의 효과를 저해하는 높은 위험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지나친 외부간섭이나 자극으로 성적만이 강조될 때 내적동기유발이 손상됨으로써 자율성을 지닌 교육의 주인이 되는 것을 어렵게 하며 배움의 지속성이 약화되기 쉽게 한다. 또한 성적만을 강조하는 교육은 미지의 새로움에 대한 도전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성적을 강조한 그룹과 실력을 강조한 그룹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나서 다음 문제를 선택하게 했는데 성적을 강조한 그룹은 다음에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보다 쉬운 문제를 선택하는 반면 실력을 강조한 그룹은 보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결과는 이를 말하고 있다. 그 외에도 획일적인 성적평가만을 강조한 교육은 잠재된 다양한 소질개발이나 창의성을 저하시킨다. 교육은 동물학교에서 새는 날기를 더 잘할 수 있도록 토끼는 달리기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두더지는 땅을 더 잘 팔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하여야 한다.

현 정부가 실력향상 및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의 역할을 강조함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교육이 백년대계인 만큼 그러한 노력이 입시위주교육이나 성적만이 강조되는 교육을 조장하는지 오히려 교육의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지는 않은지 충분한 검토가 따라야 하며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또 진정한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각도로 접근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