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정 농협안성교육원> 수능, 잘먹고 잘 싸워라
<강현정 농협안성교육원> 수능, 잘먹고 잘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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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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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하루하루 가중되는 스트레스로 인하여 맘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수험기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좋은 먹을거리로 체력을 비축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식단은 물론 간식 하나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쓴다면 건강은 물론 두뇌회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입시는 곧 체력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체력과 건강관리는 중요하다. 체력관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영양밸런스를 갖춘 식사일 것이다. 밥은 보약이라고 하루 세끼 식사는 챙겨 먹되, 아침 식사는 적은 양이라도 반드시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더구나 저녁 식사 후 12시간 이상 공복 상태로 지내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가중돼 면역력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은 평소대로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아침을 거르면 두뇌회전에 필요한 포도당 부족으로 오전 내내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져 심리적인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점심이나 저녁을 과식하게 돼 비만과 영양불균형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2002년 대학 1.2학년생 네티즌을 대상으로 아침식사와 수능 성적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아침 식사를 매일하는 수험생의 수능 성적이 식사를 거르는 학생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런던킹스칼리지의 영양과학부팀은 아침식사로 잡곡밥을 먹은 학생이 음료나 흰 빵을 먹은 학생보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더 좋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간단한 시리얼과 우유보다는 밥과 반찬 위주의 식사가 더 이롭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우리 주식인 쌀의 포도당이 뇌 활동의 에너지원으로 두뇌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의 뇌는 1.3kg, 몸무게의 2% 수준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 에너지 소모량의 20%를 차지할 만큼 왕성한 대사기능이 이루어진다. 같은 중량의 근육과 비교해 보면 혈액과 산소를 10배나 많이 쓰는 셈이다. 뇌는 오직 포도당(탄수화물)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비상시 당질의 체내 저장량이 적어 한두 끼만 굶어도 두뇌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무조건 당질을 채워넣는다고 해서 학습능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학습이나 기억력, 집중력 등은 오히려 위가 약간 비어 있을 때가 좋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사 연구에 따르면 학습 2시간 전에 당질을 섭취했을 때 학습 효과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포도당은 혈관을 통해 공급되는데 이를 이용해 뇌 운동을 위한 연료를 만든다. 포도당의 근원인 당류는 쌀이나 현미, 율무, 조 등 잡곡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쌀에는 콜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기억력 향상을 도와주며 특히 현미의 경우 가바라고 불리는 뇌활성 아미노산이 100g당 4~8mg 들어있다. 최근 김치 숙성과정에서 뇌활성 아미노산인 가바가 다량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바로 불리는 감마-아미노부티르산은 뇌기능 촉진, 집중력 향상, 정신안정, 혈압저하 등의 생리적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바는 채소와 과일 등에도 함유돼 있다. 생리적 효능을 얻을 수 있는 가바의 1일 섭취량은 GABA 100% 기준으로 50~100mg. 최적 조건에서 숙성된 김치의 경우 100g당 20.4mg의 가바가 포함돼 있다.

잘 먹어야 잘 싸운다'는 철칙은 수능 시험에도 통한다.

균형 잡힌 식단이 수험생에게 가장 좋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야채와 생선, 그리고 밥과 김치 등으로 적절히 구성된 식단이 수험생에게 필요한 식탁임을 다시 한 번 깨우쳐야 할 것이다. 수험생의 두뇌 능력을 최고로 만들어주고, 정신 건강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비법은 다름 아닌 식탁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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