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오늘 세네갈과 평가전
허정무호, 오늘 세네갈과 평가전
  • 신중식
  • 승인 2009.10.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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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에서 활약중인 '올드보이'들이 돌아왔다. 오는 11월까지 해외파들을 집중 점검하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계획에 따라 한 동안 대표팀을 떠나있던 올드보이들이 속속 허정무호에 합류했다.

3년이나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차두리(29, 프라이부르크)를 비롯해 지난달 5일 호주 평가전을 통해 1년만에 복귀전을 치른 설기현(30, 풀럼) 김남일(32, 빗셀고베) 등도 오는 14일 세네갈평가전을 위해 재호출을 받았다.

오랜만에 단 태극마크의 의미는 남다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로 대표팀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던 이들이었기에 공백기는 뼈아팠다. 더욱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이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어렵게 찾아온 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올드보이'들이다.

◇ 차두리 "실력이 안됐었죠"

3년하고도 4일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차두리는 지난 3년간 대표팀에서 철저히 제외된 이유에 대해 "실력이 안됐으니까요"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경기도 많이 못 뛰었고, 준비도 안되어 있었고 경기력도 안됐잖아요. 2002년 한일월드컵에 뛰었다고, 누구 아들이라고 뽑을 수는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나 돌아온 지금, 차두리는 3년전과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자신 없으면 오지 않았을 거에요.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 온 거죠. 수비수로서 안정도 찾았어요. 위치 선정 등 모든 플레이를 자신있게 못했는데 코블렌츠를 거쳐 프라이부르크에서 꾸준히 뛰면서 불안감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직후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한 플레이를 했던 3년 전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 설기현 "자신감 떨어져 위축돼 있었죠"

지난 호주 평가전에서 쐐기골로 1년만의 대표팀 복귀골을 신고했던 설기현 역시 지난 1년간 허정무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한 이유를 자신감 저하에 따른 부진한 플레이로 들었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자신감이 떨어졌고 이전에 보여주던 자신 있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럴 때마다 더 위축됐고요. 반면 경쟁자들은 잘 했으니까요"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설기현은 소속팀 풀럼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다. 이 때문에 허정무 감독은 설기현에게 "잘 했던 플레이를 생각하면서 자신있게 플레이하라"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주문하고 있다.

설기현은 "새로운 기회가 왔잖아요. 반드시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죠. 볼을 가졌을 때 좀 더 자신있게, 움직이면서 공격할 수 있어야 하고 몸싸움, 공중볼 다툼 등 나의 강점, 나만의 모습을 부각시킨다면 큰 역할 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허정무호 생존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앞서 허정무호의 주장 완장을 찼었던 김남일은 1년간의 대표팀 탈락 이유로 몸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출전 강행을 들었다.

"가장 후회되는 게 다치고 아팠을 때 감독님께 솔직하게 얘기하고 쉬었어야 했다는 거죠"라는 김남일은 "당시 아픈 몸 끌고 나가 흐름이 더 안좋아진 때도 있었거든요"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김남일은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던 지난해, 아킬레스건과 경추부 염좌 등 부상을 달고 다녔으나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출전을 강행, 결국 경기력 저하로 인한 대표팀 탈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대표팀 승선 경쟁에서 밀린 이유를 잘 알고 있는 '올드보이'들이다. 그러나 "달라진 모습으로 허심(心)을 잡겠다"고 입을 모으는 김남일, 설기현, 차두리. 이들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네갈 평가전을 통해 허정무 감독의 재평가를 받게 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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