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열 전북광역자활센터이사장> 희망을 주는 것이 복지
<김형열 전북광역자활센터이사장> 희망을 주는 것이 복지
  • 이수경
  • 승인 2009.10.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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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은 프랑스인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을 감안한 새 경제지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정부도 최근 삶의 질을 고려한 경제지표로서 국민행복지수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지표는 국민생활 여건을 중시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도구로 생각할 수 있다.

국민 또는 서민들의 보편적 삶의 목표는 행복추구로 요약된다. 행복은 추상명사다. 행복이 무엇이며 또 어떻게 추구하는가? 연구자료들에 따르면 각 사회의 특성과 행복의 크기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행복이 현실적인 정책목표가 될수 있다는 뜻일수도 있다.



행복은 살아가는데 불편을 없애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불편이란 끼니걱정 일자리걱정에서 건강걱정등 다양한 걱정거리를 말한다. 돈이 없어 병원을 못가는 사람, 한끼 식사가 어려운 이웃, 일거리를 찾는 사촌. 이들의 크고작은 불편을 없앨수록 삶의 질은 높아간다고 볼 수 있다. 높은 삶의 질은 복지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복지도정의 야심작인 365돌보미콜센터를 만들고 일을 시작했다. 복지민원 제로화에 도전장을 냈다. 광역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연중무휴 1년 365일 내내 가동된다는 뜻이다. 365돌보미콜센터는 복지에 관련된 궁금증이나 복지관련 민원을 전화한통으로 해결한다. 복지상담이나 복지서비스 관련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신속 정확 친절이 콜센터 생명이자 원칙이다. 민원으로 접수하면 처리결과를 문자메시지나 전화로 통보해 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복지에 관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해결사다.



이달들어 문을 연 365돌보미콜센터는 연간 10만콜을 소화할 계획이다. 365콜센터는 민생신문고를 지향한다. 전라북도는 한해 1조원이 훨씬 넘는 복지예산을 투입했다. 타 시도보다 높은 비율로 복지예산을 투입하고도 지역민들이 느끼는 복지체감도는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지역민들이 복지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시책들이 어디서 추진하는지 어떤식으로 서비스를 받아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 도는 이전저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민원인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서비스를 위해 365돌보미콜센터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1577-0365. 전화를 하면 상담원이 1차 상담하고 해당업무 담당자와 2차 상담한뒤 3차로 민원을 접수처리하는등 교차 점검해 이용객의 불편을 덜어준다. 예를들어 기초생활수급자가 일자리를 찾을 때 전화한통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콜센터는 먼저 읍면동사무소에 조건부 수급자 여부를 확인한다. 조건부수급자가 맞을 경우 근로능력이나 의욕 등을 상담한뒤 해당 지역자활센터 사업단과 연결해 일자리를 알선해준다. 자활근로사업단에 자리가 마땅치 않다면 읍면동사무소나 복지관 등과 다시 연계해 일자리를 알아봐주고 있다. 복지콜센터는 도와 시군은 물론 읍면동까지 연계되는 체계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몸이 아픈데 치료비가 없어 병원을가지 못하는 이웃이 있으면 이번호를 누르면 된다. 365돌보미는 복지관련 유관기관과 시설까지 연결하는 거미줄망으로 맞춤형 통합복지서비스랄수 있다.



브랜드가치가 높은 기업들은 불황이 오히려 좋은 기회다. 대부분 기업들이 마케팅을 축소하는 불황기에 브랜드 파워가 강한 기업일수록 고객과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 세계최고 브랜드파워를 가진 코카콜라. 1920년대 대공황, 2차세계대전, 오일쇼크와 같은 위기속에서도 소비자 공감마케팅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여왔다.

전라북도 역시 어려운때 복지콜센터를 개소했다. 살기 힘들고 불편함이 많아지는 요즘 365돌보미콜센터는 시기로볼때 절묘한 타이밍, 내용면에서는 안성맞춤이다. 업무시작 이틀째인 지난 5일 하루에 100건이 훨씬 넘는 상담과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진정한 복지는 돈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주는 것이다. 식목일에 나무를 심듯 돌보미콜센터는 희망을 심는다. 다만 희망 심는 날은 특정한 날이 아닌 ‘1년-365일’이다. 희망은 행복으로 가는 징검다리다. 징검다리 끝에는 높은 행복지수가 있다. 365돌보미콜센터가 복지도정 브랜드를 각인하고 명품 복지정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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