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광장-서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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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경
  • 승인 2009.10.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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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패밀리(Green Family)로 해양환경을 보호하자!

서장호(군산해양경찰서장)

지구의 70% 이상이 바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광활한 넓이를 자랑하는 만큼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

그러나 TV, 신문 등 매스컴에서는 지구온난화, 해수면상승, 자연재해 등 매일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듯 쏟아져 나온다.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받아주고 베풀어 주기만 하는 바다는 바보라고 생각이 든다. 세계 5대 갯벌로 형성되어 있는 서해안, 해양환경을 책임지고 입장에서 몇마디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해양정책을 수립하는 주체, 해양의 관리자, 이용자 등 모두가 해양도덕 의식을 가지고 해양환경 문제에 도덕 개념을 적용시켜 해양을 잘 관리하고 이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다른 어느 영역보다도 해양환경 분야에서는 이 해양도덕 개념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의 재산인 바다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또한 내가 사는 이 세대만의 것도 아닌 가치이다.

따라서 무형의 것이든 유형의 것이든 공공의 재산인 바다를 잘 이용하고 일정한 도리를 지키지 않으면 결국 차세대는 물론 현 세대에서도 공공의 재산인 바다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바다에 대한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으면 공공의 재산이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흔히 21세기를 해양의 세기라고 한다. 이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세계의 대부분이 인정하는 공통된 인식이다. 이제는 육지의 자원을 이용한 가치창출의 시대에서 해양자원을 이용한 가치창출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향후 21세는 해양자원을 얼마나 잘 이용하고 가꾸느냐가 강대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관건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 만큼 해양의 이용과 이로부터의 가치창출이 중요한 것이다. 바로 이 해양이 우리의 공공 재산이다.

전 해양을 이용하고 가꿀 주체는 결국 누구인가? 해양을 병들게 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해양환경의 개선과 오염예방은 한 나라의 해양관련 부처만이 떠맡을 짐은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 해양이라는 공공재산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너도나도 크고 먼 존재로만 느껴지는 바다, 그저 바라보고 즐기는 바다, 우리의 어떤 행동도 다 안아주고 용납해 줄 것만 같은 바다, 아마도 이런 막연한 생각들이 해양에 대한 이미지 일 것이다. 어떠한 것도 다 수용해 주리라는 생각으로 국민들은 계곡이나, 해안에 쓰레기를 버리고, 어선들은 폐그물, 폐유 등을 아무 생각 없이 버려 왔다.

그렇게 크고 넓은 바다에 비하면 너무도 작은 것이기에 우리는 바다가 또 그것을 너그러이 받아줘 깨끗하게 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어 왔다.

그러나 우리의 바다는 여전히 그렇게 너그럽고 건강한가?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야 할 해변의 더러운 오물들, 이 모든 것들은 그 동안 우리가 바다를 향해 던진 생각 없는 행위들의 결과들이다. 무엇이든 품어 안을 것 같던 바다를 이렇게 망가지게 만든 우리는 어찌 보면 죄인들이다.

우리 가까이에 육상자원과 공공 시설물은 익히 ‘공중도덕’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잘 가꾸고 보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바다에 대해서는 아직 이러한 공중도덕의식이 희박해 보인다.

모두가 해양이 바로 내가 보호하고 가꾸어서 후세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공공재산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양심적으로 바다를 대하는 소위 해양도덕 의식을 갖는다면 날로 병들어 가는 우리의 바다가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바다는 모든 생물의 고향이자,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지만 애정을 언제까지 줄 수 없으므로 해양수산종사, 시민, 기관단체 등 우리 모두가 후회하는 순간이 오기 전에 바다를 아끼고 자연을 사랑하는 태도를 견지하여 저탄소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그린 패밀리(Green Family)' 자세로 해양환경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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