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동부권 발전방향 그린헬스케어사업추진으로
낙후된 동부권 발전방향 그린헬스케어사업추진으로
  • 장선일
  • 승인 2009.10.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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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 동부권는 진안, 장수, 무주, 임실, 순창과 남원 등 6개 시·군을 말한다. 이 지역은 60-80%가 산악지역으로 되어 있어서 이른바 동부산악권이라 불린다. 그 동안 동부산악권은 산업화시대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경제적으로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가 현저히 줄어든 반면, 노인인구가 20-30%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역이다. 이와 같이 낙후된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전라북도는 2006년도에 동부산악권발전계획을 수립하였고, 2007년도에는 부분적으로 수정해 그 발전계획을 추진하고자 했다. 그러나 새만금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밀려 재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부산악권 중에서 무주·진안·장수지역은 무진장이라는 통합된 말로 표현된다. 그 말은 과거 국회의원 선거구를 정할 때 쓰인 말이지만,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가장 좋은 이름이다. 무진장은 노령과 소백산맥이 병풍을 두른 호남의 지붕일 뿐만 아니라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역이기도 하다. 무진장은 거주지가 해발 250-400m이고, 채소와 과일을 비롯한 약초와 가축 등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각 지역은 특색에 따라 자기지역의 발전을 꽤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무주는 대규모국책사업인 태권도공원, 천마와 약초 등 허브산업 및 덕유산일대의 관광산업을 추진하고 있고, 진안은 홍삼·한반산업과 더불어 수자원과 청정산림을 활용한 아토피사업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으며, 장수는 사과와 오미자, 한우 및 승마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무주, 진안과 장수는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여 비교적 특화사업을 비교적 잘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각 지역별로 추진하는 사업은 다른 것 같지만, 내용상으로는 건강과 연관성이 매우 깊어 하나의 특화된 사업으로 묶을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무진장 그린헬스케어 프로젝트(green health care project of Mu-Jin-Jang)이라는 특성화 사업을 제안하고 싶다.

사실 과거의 무진장 지역은 산간으로 쌓여있었기에 폐쇄적이고 배타적 특성이 강해 인구 및 경제적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다. 이제 시대는 많이 변해 산으로 막혀있던 무진장 지역은 어디든 소통할 수 있는 도로와 물길이 잘 나있다. 가깝게는 전주, 대전, 대구, 광주와 격자형의 도로망이 개설되었고, 이를 연결하는 도로망이 잘 개설되어 멀리는 수도권, 대경권, 호남권, 충청권 등 어느 지역에서도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장수 팔공산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진안 죽도를 거쳐 용담호에 물을 남기고 무주로 흘러든다. 진안군 백운면에서 발원하는 섬진강은 운암에 물을 담고 남원을 거쳐 구례를 지나 전남과 경남의 젖줄이 된다.

이렇듯 무진장은 지형지세가 호남의 최고봉이요, 수자원의 발원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청정한 산고수장(山高水長인) 청정무구(淸淨無垢)한 지역이다. 문화적으로는 좌도풍물 동편제의 중심지역이고, 역사적으로는 백제·마한의 높은 보루로서 문화·역사적으로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동질성을 바탕으로 산고수장청정무구한 무진장은 인적, 문화적, 경제·사회적으로 대동단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발굴해 추진해야한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각 지역의 특화사업을 바탕으로 녹색건강과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추진모델 즉, 무진장 그린헬스케어프로젝을 추진해야한다.

현 정부는 5+2 광역경제권을 추진하기 위해서 인구가 적은 군을 10만 이상이 되도록 지역을 통합할 계획이다. 현행 행정구역에 의하면, 무진장은 지역별로 약 3만에 불과하다. 그래서 소경제권을 이루기 위한 대책으로 진안과 장수 그리고 무주를 무진장이라는 통합된 이름으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해야한다. 무진장을 그린헬스케어지역으로 통합하여 선포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인구 10만을 뛰어넘어 건강증진을 추구하는 인구가 계속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EU 공동체가 태어났듯이 세계는 점차 광역화되어가고 있고, 경직된 하드웨어 중심에서 응용력과 융통성이 강조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치료자 중심인 메디컬 투어에서 건강증진이라는 헬스케어 투어 형태로 새로운 의학의 패러다임이 진행되고 있다.

무진장에는 새만금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자원과 녹색자연을 활용할 수 있는 80% 이상의 풍부한 산림자원이 있다. 그리고 무공해 식품 소재와 약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기능 친환경 농산물이 있다. 더불어 자연과 함께 열심을 다하려는 건강한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무진장은 전라북도에서 그린헬스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최적지인 것이다. 전라북도 동부권 종합발전계획처럼 무주-진안-장수는 청정자원을 활용한 산악청정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이제 전라북도는 이름뿐인 동부산악권발전협의회를 접고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사업단을 발족시켜 추진하기를 바란다. 즉, 무진장 그린헬스케어 사업단을 구성하고 지금까지 추진해온 각지역의 특화사업을 연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세계에서 가장 모범된 그린헬스케어지역으로 선포하고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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