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엄포를 놓으며 지역축제 축소를 강력 제지하던 정부가 3일만인 지난달 11일에는 한결 입장을 누그러트렸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 5세미만 영유아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내공간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해서만 취소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함으로써 실외 행사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지자체 결정을 존중함으로써 사실상 허용하였다.
정부의 태도변화는 신종플루로 지자체의 각종 문화행사 취소와 연기가 잇따르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기 때문이겠지만 요즘 세간에 진행되는 축제 일부가 소비성이고 낭비성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계속되고 있는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치뤄지고 있는 축제 모두가 그런것 만은 아니다. 일부는 전통적이고 생산적이며 진취적인 것들도 있기에 가서 보고 배우고 즐기되 소비성 많은 행사는 반드시 자재 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이제 하나의 공기업식으로 운영관리 되어야 한다. 때문에 예산도 이제 퍼주는 식이 아니라 지역 발전과 관련 선심성 행정이나 제반 소비성 축제 행사 등 지양하고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도 이제 윤리 경영 체제로 전환되어야 하며 또한 반드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기업은 이윤 창출이 원칙적 본능이자 목표이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윤리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문화예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지역사회에 대한 문화적 혜택 제공, 문화 소외지역 및 계층에 대한 문화예술향유 기회마련, 예술교육 등의 문화공헌 활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기적으로도 문화예술 등에 대한 지원 및 사회적 인도적 입장에서 공익사업 등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지원활동을 총칭하는 ‘메세나’가 더욱 절실하다.
그런데 지난해 경제위기 여파로 기업의 문화예술지원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지원금이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메세나협의회의 자료를 보면 2008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은 2007년 1,876억 3,000만원과 비교하면 11.5% 감소한 1,659억 8,500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서울 지역을 비롯 중요문화특별시지역을 제외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체계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지역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경제침체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접대비 지출이 10%이상 증가해 7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세재혜택도 주는데 기업 접대비 지출에서 1할 정도만이라도 향유접대를 문화접대로 바꾼다면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에 버금가는 문화선진국 대열에 더 빠르게 진입하지 않을까?
문화 참여 및 예술교육 등으로 개인의 인지 및 감성발달과 더불어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과 지속가능 발전의 토대인 점을 주목하고 ‘사회공헌이 최고의 미덕’이라며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화마인드를 가진 실천적 기업가와 지자체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21세기 강대국의 기본인 문화예술은 ‘속옷’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문화예술이 없는 나라와 지자체는 속옷을 입지않고 외투만 걸친 변태 노출환자 ‘바바리맨’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이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국가경쟁력의 기초체력인 문화의 힘을 키우고 창조형 인간을 양성하는 예술을 통한 전인교육도 핵심이다.
양극화 이념대립, 소통부재, 향락과 패륜이 만연한 이 시대는 공동체와 인간성 회복 및 예술에 대한 불감증 치료를 위해 영혼의 비아그라 메세나 운동이 필요하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목적이 사회공헌 차원이든 마케팅 전략이나 경영전략 차원이든 창의적 영혼을 위한 비아그라를 처방받는 환대를 시민 모두와 함께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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