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직원 기지발휘 보이스피싱 피해막아
농협직원 기지발휘 보이스피싱 피해막아
  • 이방희
  • 승인 2009.09.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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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남원시지부 회원조합 한 직원이 기지를 발휘 조합원이 거액의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당하기 직전 막아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28일 농협남원시지부에 따르면 관내 회원조합 조합원 A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28분께 신원미상의 국제전화를 받고 자동이체된 전화요금이 과다 인출되어 환불 해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조합에 보유하고 있던 정기예탁금을 중도해지 후 자립예탁금 계좌에 입금하고, 텔레뱅킹을 개설을 요구하였다. 민원을 접한 예금계 직원은 이를 수상하게 여겨 고의로 업무를 지연시키고 그동안 평소 친분이 두터운 또다른 여직원이 전화 사기이니, 우리 농협을 믿고 해지를 철회하라고 종용했지만 조합원 A씨는 오히려 화까지 내면서 해지를 요구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박준호 신용차장이 A씨에게서 핸드폰을 잠시 보여 달라며 발신자를 확인한 결과 국제전화번호가 찍힌 것을 보고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고 설명해주자 A씨의 행동이 다소 누그러지고 그 순간 다시 국제전화가 걸려 왔다. 박준호 차장은 A씨에게 전화를 받게 하고 소씨의 양해를 구해 옆에서 통화 내용을 청취한 바 내용이 돈은 입금 시켰느냐, 누구한테 이야기는 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을 듣고 사기전화로 판단 A씨로부터 전화를 넘겨받아 자초지종을 따지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 차장은 “이날 보이스피싱의 신종방법은 피해자가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에서 윗주머니에 전화기를 넣게 하고 금융권 직원과의 대화를 들으며 자기들의 수법이 들통 날 때 전화를 바로 끊어 버리는 수법이 사용됐다”며 “사기수법이 날로 지능화되어 가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원=양준천기자 jc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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