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 골프실습장 신축 논란
학교내 골프실습장 신축 논란
  • 하대성
  • 승인 2009.09.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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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생활권이 우선인가, 학생 학습권이 우선인가.

지난 25일 오후 4시 전주시 인후1동 선변아파트에서는 전주생명과학고 골프실습장 신축관련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성주 도의원, 이명연 시의원과 도교육청·생명과학고 관계자,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생명과학고에 신축중인 골프실습장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놓고 아파트 주민들과 교육기관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주민들은 골프실습장의 골프공 타격 소음과 라이트로 인한 주민들 피해를 우려하고 설치된 철탑으로 인한 조망권 훼손 등을 주장했다. 또한, 골프실습장 건설 추진시 사전에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한 번도 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설계 당시부터 소음, 조명 등 여러 사항을 검토한 결과, 주민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공사를 진행시켰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도의원은 “사전에 주민설명회조차도 갖지 않은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도교육청에 공사중지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연 시의원도 “사업 초기에 소음측정, 조망권 영향 등 아무런 조사도 없이 주민들의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은 절차상의 문제를 인정한 꼴이다”며 도교육청의 잘못을 지적했다.

생명과학고 골프경영관리과 남태희 과장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생각해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이곳에 골프연습장이 생기면 인근 주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도교육청 교육시설과 김영복씨는 “골프공 타격소리는 주변 수목과 통행차량에 의해 흡음돼 소음은 거의 없을 것 같다.”며 “조명도 아파트쪽이 아닌 학교측으로 시설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골프실습장 대책위원회 오두환 위원장은 “2층규모 32타석 골프실습장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한 시설인지, 영업을 위한 수익 시설인지 모르겠다.”며 “소음과 조명 등으로 되레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의 피해와 행정 절차 등 문제점이 많고 주민들의 생활권을 무시하는 도교육청의 일방적 행정행위는 간과할 수 없다.”며 “골프실습장 신축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공사비 24억4천여만원을 투입해 지난 5월20일 착공한 생명과학고 골프실습장은 연면적 1,255㎡ 에 2층 32타석 규모로 오는 12월6일 완공될 예정이다. 37m 높이의 철탑에 비거리는 98m이며 현재 공정율은 52%이다.

하대성 기자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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