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다리 개통(수정)
섶다리 개통(수정)
  • 김장천
  • 승인 2009.09.27 0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과 소통하는 인간, 이웃과 소통하는 동네, 그리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체험장소로,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전주천에 시민의 힘으로 만든 ‘섶다리’가 놓였다.

전주 섶다리 만들기 시민모임(대표 장길생)은 26일 오후 4시 전주천과 삼천천이 만나는 서신동 대림 e-편한세상아파트 앞에서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천 여울목 섶다리’ 개통식이 열렸다.

이번 ‘섶다리’는 풋나무나 물거리를 일컫는 섶나무를 엮어 전통적 방식으로 폭 1.5m에 길이 60m로 만들어졌다.

이날 설치된 다리는 전주 덕진구와 완산구 경계에 만들어져 주민간 소통과 화합, 그리고 시멘트와 철근을 엮어 만든 현대식 다리가 등장하면서 역사 뒤켠으로 사라진 이 다리가 놓이면서 어린이들에게 좋은 체험장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개통식은 테이프커팅, 전주천·만경강 생태 사진전, 다리밟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오후 6시부터는 전주시립국악단의 섶다리와 함께하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다리밟기에 가족·친지와 함께 참여한 이기명(44)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섶다리가 놓여 주민의 한사람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곳으로 가족들과 함게 자주 운동을 나오는데 이제는 건너편으로도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섶다리를 건넌 양주석(여울초교 4년)군은 “처음으로 흙으로 덮힌 다리를 건너봤는데 너무 신기하다”며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게 같이 오고 싶다”고 좋아했다.

시민모임 소준섭 사무국장은 “시민의 손으로 놓는 이번 섶다리가 자연과 사람,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는 소통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섶다리는 가을 추수가 끝난 뒤 마을 사람들이 함께 설치했다가 이듬해 불어난 물에 떠내려 보냈던 옛 관습에 따라 내년 5월 철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설치될 섶다리의 이용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강우 및 강설시와 야간(오후 7시∼다음날 오전 6시)에는 통행이 제한된다.

김장천기자 kjch@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