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조 도의원> 말 한마디의 힘
<이영조 도의원> 말 한마디의 힘
  • 이수경
  • 승인 2009.09.23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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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가파치 한사람과 가난한 신세타령이나 하며 돈만 빌려 쓰는 술주정꾼이 있었다. 그런데 가파치가 일하다 돈 빌릴 일이 생겨 부잣집에 가서 돈 천 냥을 빌렸고, 술주정뱅이도 어김없이 돈 천 냥을 빌렸다. 시간이 지나 갚을 기한이 지났는데도 가파치와 술주정꾼 둘 다 돈을 갚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난 부자는 술주정뱅이 집에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 왜 돈을 제 때 안 갚는 거요! 이자를 붙일까?"

그러자 술주정꾼이 "흥! 그깟 돈 언제라도 갚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오? 돈 많다고 주름잡나? 응?" 이런 식으로 나오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부자는 "이자를 붙여서 갚지 않으면 관가에 신고 할 것이오." 라고 말했다.

이번엔 가파치에게 가서 "빌린 돈을 왜 제때 안 갚는 거요! 이자를 붙일까?"

그러자 가파치가 아주 정중하게 "아이고, 부자님, 제가 아직 부자님의 돈을 갚을 처지가 되지 않습니다."

“돈 빌려준 은혜는 잊지 않고. 다음에 이자를 쳐서라도 꼭 갚겠습니다."

술주정꾼과는 너무도 다르게 나오고 친절하게 나오자 부자도 화를 낸 게 미안해져서 이렇게 말했다.

"돈은 나중에라도 꼭 주기만 하면 되오. 돈이 없는데 쥐어짜내서 줄 필요는 없소."

“빌려준 돈 요긴하게 쓰시오." 라고 말했다.

이렇듯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 한 마디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명심보감에는 “깜박이는 한 점의 불티가 능히 넓고 넓은 숲을 태우고, 반 마디의 그릇된 말이 평생에 쌓은 덕을 무너뜨린다.”고 했다. 말은 금방 듣고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말이 있는가 하면, 한 번 스치듯 들은 말이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는 말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가며, 결국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요즘처럼 흐름이 빠르고 바쁜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 홍수 속에 긴 글과 말보다 오히려 한 줄의 짧은 메시지가 상대방을 제압하는 힘이 강력하다. ‘한 줄의 힘’을 쓴 스티브 콘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오랫동안 기억되는 한마디를 '파워 라인' 이라고 부른다. 이 파워라인은 듣거나 보는 즉시 매료되어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는 짧은 한마디나 몇 마디의 말을 가리킨다. 아울러 파워라인은 개인은 물론 나라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중의 마음을 감동시키며 오랫동안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익숙하고 짧은 한 줄의 말이 가슴을 울리고 영원한 기억으로, 혹은 삶의 커다란 가치로 자리 잡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우리의 말 한마디는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말은 서로 주고 받을 때 말하는 사람의 영상이 서로의 가슴에 깊이 남고, 진실함이 녹아들 때 놀라운 힘을 갖는다. 더욱이 칭찬의 말과 좋은 말은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성공의 비결은 험담을 하지 않고 상대의 장점을 들어내는 데 있다.“고 말한다.

말하는 사람의 겸손하고 자상한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상대방의 마음이 즐거워지고,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오늘 우리도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될 수 있는 ‘파워 라인’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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