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 도교육청 교육국장>시간을 정복하고 창조하자
< 김영진 도교육청 교육국장>시간을 정복하고 창조하자
  • 한성천
  • 승인 2009.09.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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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다림과 아쉬움의 연속이 아닐까 싶다. 그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 기다려 이룬 것이 무용한 것임을 깨달을 때면 우리 인생길은 내리막길에서 아쉬움의 시간으로 변해 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일 것이다. 이후부터는 산을 내려가는 것처럼 시간은 빠르게 날아간다. 모든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법하다. 나이를 먹는 것도 아쉬움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것까지도 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순을 넘긴 이 같은 필자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절은 또 다시 바뀌어 가을에 접어들고 있다. 몇 일 뒤면 고3생들은 대학수능시험을 치루게 되고, 고1, 고2학생들 또한 수험생 못지않은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을 법하다. 이들에게 필자는 ‘시간을 창조하고 정복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어떻게 시간을 정복하는가? 자투리 시간을 철저히 활용해야 한다. 니체는 식사 시간 전 10분을 활용해 12권짜리 영국사를 모두 읽었고, 몽테뉴는 아침 커피 마시는 시간만으로도 수상록이라는 대작을 완성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우리 학생들은 하루 일상생활 중 적게는 2시간, 많게는 5시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이 시간은 초·중·고등학교를 거듭하면서 적어도 일만, 이만 여 시간으로 불어난다. 만 시간의 법칙을 주장한 신경과학자 다니에 레빈턴에 의하면 만 시간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 까지도 결정하는 최소한의 가치라고 한다. 결국 하루 10분, 20분의 자투리 시간 활용 여부가 학생들의 성적을 좌우하는 관건인 것이다.

자투리 시간 활용 못지않게 좋은 습관 길들이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가 하는 일상적인 활동 중 90%는 습관적인 것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모든 부가가치의 근원은 습관’이라고 말한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주장처럼 학생들의 성적 차이는 습관의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는 새벽 5시면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다른 사람보다 하루 일과를 적어도 세 시간 먼저 시작하고 세 시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얻어지는 효과란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30여 년 동안 내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한 진실이다. 그러나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그 어려움을 단적으로 웅변해 준다. 좋은 습관을 갖는 일, 어렵지만 성적을 좌우하는 최고의 요인 중의 하나임을 잊지 말자.

세 번째로 시간을 창조하는 일에 있어서 중요한 요건은 몰입이 아닐까 싶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몰입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잠재력의 극대화는 몰입, 즉 집중력에 달려 있다. 몰입은 열정과 신념의 에너지가 만드는 원천이기도 하다. 몰입은 자신의 일이 천재성, 강력한 힘, 그리고 마술을 발휘하게 만드는 매개체인 것이다. 괴테의 말이다.

실천의 성공은 끈기와 고통 감수에 있다. 다짐만으로 되는 일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원하는 것을 처음부터 고통 없이 얻으려 했다면 그 자체가 이미 오만이다. 우리는 발전하지 않아서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걸음이어서 도태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2학기를 맞아 학업에 열중하고 있을 우리 학생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면서, 자신의 성적은 좋은 공부 습관과 자투리 시간 활용, 그리고 집중력을 극대화하는데서 비롯되는 것임을 우리 학생들이 깊이 인식한 가운데, 언제 어디서나 찾아오기 마련인 아쉬움의 크기를 최소화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와 학과, 나아가서는 자신의 진로를 성공적으로 개척해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인물사진은 자료사진 활용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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