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진 한국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 수질관리팀장> 용담호 녹조현상에 대한 이해와 대책
<김철진 한국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 수질관리팀장> 용담호 녹조현상에 대한 이해와 대책
  • 정재근
  • 승인 2009.09.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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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집중호우 이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최근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용담호 녹조현상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도민들의 수질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녹조현상에 대하여 자칫 오해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몇 가지 설명과 사전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간단히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조류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다. 조류는 수중에서 광합성을 통하여 살아가는 식물플랑크톤을 말하는데 담수와 해수, 습지, 암석표면 등 수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광범위한 생육환경을 가진다. 즉 우리 주변의 호소내에는 연중 조류가 분포하지만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며 물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충분한 일사량, 수온, 질소 인 등 영양물질의 삼박자와 물의 흐름이 느린 곳 등 생육조건이 갖추어지면 대량 번식하게 되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고 물의 색깔 변화를 가져와 시각적인 불안감을 주게 된다.

둘째, 녹조가 발생하면 그곳이 심하게 오염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오염이 되지 않은 청정 호소는 먹이가 부족하여 조류가 번식할 수 없으나, 우리나라 대부분 호소는 상류 오염물질 유입으로 이미 충분한 영양염류가 존재하고 있어 나머지 생육 조건만 충족되면 언제든지 번식할 수 있다.

셋째, 호소내 조류가 발생하여도 우리의 일상생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댐 내에서 물을 취수할 때는 취수구의 수심별로 수질분석을 하여 수질이 양호한 층을 선택 취수한다. 용담댐의 경우 현재 수심 15m지점의 물을 선택 취수하여 사용하고 있어 수돗물 생산과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간혹 정수장에 불쾌한 맛과 냄새를 유발하는 조류가 유입된다 하여도 활성탄 등으로 수돗물의 특이한 맛과 냄새를 처리하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녹조문제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다. 녹조발생이 최소화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전예방대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용담댐에서는 수중공기공급장치 10기를 설치하여 하층의 차가운 물과 상층의 따뜻한 물을 섞어줌으로써 조류발생을 줄이고 유입된 부유물을 최대한 빨리 수거하는 한편 취수탑에 조류유입방지막을 설치하고 녹조가 발생했을 때 황토를 살포하여 발생한 조류를 신속히 제거하는 등 조류발생 저감 및 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호내에서만 이루어지는 대책만으로는 녹조발생을 최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현재 65%인 용담호 상류의 하수처리율을 높이고 질소, 인을 제거할 수 있는 고도처리시설의 확대 설치 등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유역수질관리가 필요하다 하겠다. 장마철 집중호우로 용담호로 들어오는 부유물의 일부는 상류에서 들어온 생활쓰레기들이다. 행락철 야외에서 즐겁게 놀다가 무심코 방치한 쓰레기가 저수지의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하나 쯤이야 하는 안이한 생각이 우리의 산하를 병들게 한다.

올 봄에는 물부족으로, 올 여름에는 조류 문제로 언론에 회자되는 용담호를 바라보며 전라북도의 큰 자산인 용담호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러한 관심이 잠시 잠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져 깨끗한 용담호를 보전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우리공사에서도 상수원의 수질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여 항상 도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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