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주교도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50분께 특수강간 혐의로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모(34)씨가 감방 화장실 안 1.5m가량의 창틀에 러닝셔츠로 목을 매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교도관이 발견했다.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발견 15시간만인 오후 4시께 숨졌고, 당시 감방 내에는 김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수감돼 있었다.
교도소 측은 “자살을 시도한 김씨를 발견해 심폐소생술 등을 실시하며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고 말햤다.
김씨의 사물대에서는 ‘죄를 져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먼저가서 미안하다. 쌍동이 딸을 잘 부탁한다. 부모님에게 정말로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가 발견돼 죄책감과 장기간 복역 등에 대한 중압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는 당시 순찰 교도관 및 재소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01년부터 올 3월까지 전주와 제주 일대 원룸에서 모두 20여 차례에 걸쳐 여성 26명을 성폭행하고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돼 지난달 28일 전주교소도에 입감됐다.
김씨는 또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 추적을 받자 지난달 22일 정읍시 산외면 할머니 집에서 "몹쓸 죄를 지어서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연탄불을 피어놓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장천기자 k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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