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광주지방기상청장> 날씨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김병선 광주지방기상청장> 날씨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 김은희
  • 승인 2009.09.17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아는 옛 이야기중에 날씨와 상업이 관련된 대표적인 이야기가 있다. ‘짚신 장사를 하는 아들과 나막신 장사를 하는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다. 맑은 날은 나막신 장사하는 아들 걱정, 비 오는 날은 짚신 장사하는 아들 걱정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만약 그 당시에 예보기술이 발달하여 현재처럼 동네예보가 있어 ‘내일 9시부터 12시까지는 비가 오고, 12시 이후부터는 맑겠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비가 오는 오전에는 두 아들 모두 나막신 장사를 하고, 맑은 오후에는 짚신 장사를 하여 어머니의 걱정은 덜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짚신과 나막신을 신었던 옛 시절에도 날씨가 얼마나 상업 활동에 중요한 요소였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날씨는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산업·경제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이상기상의 발생빈도와 강도, 위험정도를 감안할 때 그 중요성은 더해가고 있다. 이제 날씨는 ‘내일 우산을 챙겨야 할까, 아니면 말아야 할까’, 또는 ‘소풍을 갈 수 있을까, 없을까’라는 단순한 차원의 고민을 넘어 사업의 성공과 직결된다 할 수 있겠다.

기상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상정보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산업 활동에서 이용하고 있을까?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예보는 3시간 초단기 예보부터 1개월 예보와 3개월 예보, 기후전망, 그리고 실생활에 유용한 각종 지수들이 있다.

첫째, 읍·면·동 단위의 지역별로 기온, 습도, 바람, 하늘 상태 등 12가지 기상요소를 향후 이틀간 3시간 단위로 발표하는 동네예보가 있다.

둘째, 일 2회(6시, 18시) 발표하고 당일에서 3일째(모레)부터 6일 동안의 날씨, 기온, 강수유무, 파고를 예보하는 주간예보가 있다.

세 번째는 장기예보로 1개월 예보와 3개월 예보, 기후전망이 있다. 1개월 예보는 앞으로 한 달간의 기압계 및 순별 날씨와 기온, 강수량에 대한 전망으로 월 3회 발표하며, 3개월 예보는 3개월간의 기압계전망, 월별 기압계, 기온 및 강수량에 대한 정보를 매월 하순에 발표한다. 기후전망은 연 4회 발표하며, 다음에 이어질 계절의 기온, 강수량 전망과 엘니뇨와 라니냐정보를 알려준다.

넷째, 실생활에 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기상정보를 지수화하여 자외선지수·식중독지수 등 생활기상지수를 비롯한 보건기상지수, 산업기상지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가뭄정보, 계절기상정보도 발표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공공의 복리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날씨정보는 인터넷, TV, 라디오, 신문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실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상청 인터넷홈페이지, 기상방송 ‘날씨ON’, 핸드폰, PDA 등 IT매체를 통하여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상정보를 활용한 사례와 그 경제적 가치는 어느 정도였는지 사례를 살펴보자. 강원도 태백시는 ‘2006년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다’라는 기상예보를 접하고 해발 700m에 위치하여 한 여름 밤 기온이 20℃ 정도라는 기후적인 특성을 강조하여 “열대야 없는 태백시, 모기 없는 태백시”라는 날씨 마케팅을 전개하였다. 그해 여름 5만 4천여 명이 사는 태백시에 32만 여명이라는 관광객과 운동선수를 유치하여 240억원이라는 지역 경제유발 효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M보험회사에서는 고객에게 7개월 동안 SMS(short message service) 통하여 날씨정보를 제공함으로써 254건의 교통사고를 줄였으며, 이는 약 51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킨 효과를 보았다.

이렇듯 날씨는 우리가 매일 숨쉬는 공기와 같아서, 이를 예측한 날씨정보는 개인 생활은 물론, 농업, 건설, 해운, 항공, 레저, 패션 등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 되고 있으며, 날씨정보의 가공과 활용을 통하여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정보로 대두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