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전북도교육청 혁신관리담당관실> 혁신은 아름다운 열정이었다
<김현주 전북도교육청 혁신관리담당관실> 혁신은 아름다운 열정이었다
  • 한성천
  • 승인 2009.09.14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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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효자동 신청사 시대의 개막으로 들떠 있을 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있다.

혁신, 한때 이 단어를 듣는 공무원들은 “혁신의 혁자만 들어도 머리에 쥐가 나려한다”라는 말을 곧잘 했다. 그래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일 속에 파 묻혀 살면서도 조직 구성원들에게 원망의 대상이 되었고, 언제나 만나는 동료마다 “일 좀 자그마치 만들어라. 잠 좀 자자 응” 하며 빈정대는 인사말을 들어야만 했다. 조직의 3D업종, 기피부서 1위가 혁신업무 담당이었으니까.

이런 혁신 안에서 몸부림쳤던 나의 3년9개월.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더 아득하고 구슬프게 들리는 것은 그 간의 정 때문만 일까. 이제 또 힘차게 출발해야 할 새로운 조직 속에서 또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 헤매야 하는 시점임을 알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아마도 혁신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료, 선후배님들과의 추억 때문이라 생각한다.

혁신이라는 거창하고 끝도 모를 화두에 시도 때도 없이 스스로 묻고 답하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왔던 시간들, 혁신이라는 단어와 함께 울고 웃고 씨름하며 보낸 시간들 덕분에 어느 곳에 가든 나의 이름 앞에 항상 혁신이라는 닉네임이 붙어있는 걸 보면, 어떤 일이든 열정을 다해 매진하다 보면 그 속에 매료되어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터득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이곳에서 조직을 위하여 무엇을 했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조직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토론문화 형성, 학습하는 조직문화 정착, 구성원의 가치창조 등’ 소중한 부분들이 활성화된 것이 혁신관리담당관실의 성과라고 감히 말씀 드려본다.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지방교육혁신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그동안의 노력들이 뜨거운 눈물이 되어 흘렀던 잊지 못할 감격의 순간, 혁신평가를 위해 작은 실적들 까지도 꼼꼼히 모으고 정리하던 그 분주함과 절박함, 혁신수준진단 기간 쇄골 인대파열로 병원에 있는 셋째 아이에게도 가지 못했던 가슴 아픈 기억, 동료들과 별들을 헤며 퇴근했던 수많은 날들 등 이곳에서의 애증의 시간들이 이 가을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이제는 다시 시작하련다.

자신의 뜨거운 가슴을 나침반으로 삼고, 타는 목마름을 나의 지치지 않는 엔진으로 삼아 나 자신을 짜릿한 희망이 있는 곳으로 리드해 가는 힘, 그건 바로 지속적인 내 안의 혁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

이것이 3년 9개월 동안 혁신관리담당관실에서 거둬드린 큰 수확이지 않았나, 그래서 “혁신은 가슴 아린 몸부림이었지만, 아름다운 열정이었다.”라고 자부해본다.

이제 오는 10월.

변화하는 환경과 정책변화에 따라 혁신관리담당관실은 조직개편으로 업무가 조정 재편되어 진북동 청사와 함께 추억 속으로 사라지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이뤄낸 성과와 하나 된 마음들은 우리의 호흡 속에 살아 숨 쉴 것이며, 새롭게 시작하는 효자동 청사에서 푸른학교 바른교육이라는 전라북도교육청의 비전을 향해 매진하는 우리 구성원들의 마음속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뜨거운 열정과 애정만큼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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