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농업이 이뤄져야 그린투어리즘 성공
경관농업이 이뤄져야 그린투어리즘 성공
  • 정재근
  • 승인 2009.09.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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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경관농업이 이뤄져야 그린투어리즘 성공(사진)

“메밀 없는 봉평도 생각할 수 없지만 봉평 메밀이 아닌 다른 지역의 메밀도 경관농업의 가치를 지니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전남북,제주지역 기자들을 대상으로 가진 경관농업과 그린 투어리즘 연수에서 강사로 나선 효석문화선양회 미디어서비스센터 김성기 센터장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토양이 경관농업과 결합해야만 경관농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경관농업이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면서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지만 관광자원으로서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센터장의 언급은 경관농업을 준비하는 농업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경관농업과 그린 투어리즘에서 가장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고창 학원농장의 청보리밭 축제와 메밀꽃잔치, 그리고 봉평 효석문화제를 통해 우리 농업의 나아갈 방향을 소개한다.

▲경관농업의 선두주자 고창 학원농장(대표 진영호)

학원농장은 단일규모로는 쉽지 않은 15만여평에 달하는 대규모 농장이다. 이 대규모 농장에 청보리가 심어지면서 아름다운 목가적 풍경에 매료된 사진작가들과 전원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곳을 향했다.

2004년 농경문화와 전통, 추억과 향수를 지향하며 시작된 축제는 현재까지 6회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대는 경관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돋움 했다.

주민참여 확대로 재배면적이 30여만평으로 늘고 프로그램도 다양화돼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이 증가하며 주민소득도 향상되고 청정 고창이라는 지역 이미지도 크게 고양되는 등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러나 단순히 청보리밭축제만으로는 이곳의 경관농업이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학원농장 진영호 대표는 봄철 청보리에 이어 가을철 메밀을 통해 연중 경관농업을 추진한다.

진영호 대표는 “계절적 한계와 경관조성자와 관광수익자간 이해 상충 등 어려운 점이 많지만 저비용으로 농촌에서만 할 수 있는 경관농업은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업에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신천지”라고 말했다.

이어 진 대표는 “보리, 메밀 수확과 경관직불금, 여기에 관광수익이 더해져 일반작목 재배시보다 소득이 높아야 경관농업에 매력을 가질 수 있다”며 “농업생산성은 쉽게 늘릴 수 없지만 관광수익은 노력 여하에 따라 100%, 200%로 얼마든지 늘릴 수 있는 만큼 주변마을과 힘을 모아 관광수익 창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과 자연의 만남, 메밀꽃의 고장 봉평 효석문화제

‘문학의 감동’ ‘자연의 향기’ ‘전통의 향수’를 테마로 진행되는 효석문화제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선양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지만 일반인에게는 봉평 메밀꽃 축제로 더욱 많이 알려져 있다. 봉평에는 가산 이효석 문학관을 중심으로 메밀밭이 20여만평 조성되어 있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메밀꽃인데도 불구하고 유독 봉평에 연간 10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것은 봉평의 메밀꽃이 가산 이효석의 문학세계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이미지 제고로 인한 무형의 혜택들도 무궁무진하다.

실제 평창군 봉평면이지만 오히려 문학과 메밀의 고장 봉평으로 알려지면서 평창 전역에서 생산되는 메밀이 봉평으로 집산돼 가공 판매되고 있다.

또한 보광 휘닉스파크, 덕거 연극인촌, 금당계곡 래프팅 등 인접지역에 위치한 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김성기 이효석문학선양회 미디어센터장은 “단순한 메밀 경관만으론 관광객 유치는 한계에 부딪쳤을 것”이라며 “봉평의 메밀은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적 토양을 자양분으로 차별화를 이뤘고 이러한 문학적 토대를 계속 이어나갈 때 봉평 그린투어리즘이 꽃을 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작물과 경관은 단기간에 만들어 지지만 그 경관속에 숨 쉬는 역사와 문화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며 “각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바탕으로 그곳에 맞는 경관이 조성될 때 그린투어리즘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창=남궁경종기자ng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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