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사회
사고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사회
  • 채병숙
  • 승인 2009.08.31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사고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불확실한 다변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자의반타의반으로 빠른 세계화?개방화에 발맞춰가고 있고,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 환경문제, 에너지문제 및 사회복지 등에 현명하게 대처해야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당면한 과제들을 안고 있다. 기존의 교육시스템을 벗어난 새로운 교육의 장은 경계가 없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확산되고 있고, 의약산업의 틀은 점점 무너지면서 건강유지 또는 질병예방 차원에서 접근하는 보건산업이 활발하게 활성화되고 있으며, 지식산업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부가가치 창출을 놀라운 속도로 확대시키고 있다. 그 외에도 하이테크, 정보통신서비스, 금융계 및 문화 예술 등에서 다양한 변화의 흐름이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사고의 유연성은 한 개인에서부터 한 국가 더 나아가서 지구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요구되고 있고 경직된 사고는 위험스럽기조차 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폭넓은 적응능력 및 응용능력, 풍부한 상상력, 새로운 것에 대한 창의력, 다중지능을 지닌 인재가 요구되는 다변화 시대에 살고 있어 사고의 유연성은 우리 사회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연성은 적응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하며 요구되는 변화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전후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여 운동의 변화에 신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고에 있어서도 그 유연성은 다양하고 빠른 변화를 겪는 사회의 적응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고의 유연성은 전인적 교육이 이루어지며, 다양성이 존중되고, 차이를 인정하고, 즐거움을 누리는 여유를 지닐 때, 화합과 소통의 미덕을 지니며, 긍정적 가치가 보편화되고 추구되며, 자유와 인권이 중요시 되는 안전하고 건강한 균형 잡힌 사회에서 유지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사고의 유연성에는 정직하지 못한, 원리원칙을 뛰어넘는 지나친 융통성은 경계대상이 된다.

그런데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며, 변화에 저항하고 익숙한 것만을 고집할 때,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할 때, 흑백논리나 아군과 적군의 이분법 그리고 특권의식에 머무를 때, 억압과 권위가 앞서고 획일성이 강조되며, 서로 비교하고 불필요한 경쟁만을 조장하며, 조급증과 그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가 만연된 사회, 그리고 종교의 편협성 및 배타성을 강요하는 사회에서는 그 사회의 일원들이 사고의 유연성을 지니기 어렵다.

사고의 유연성을 지니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각 사회구성원들이 스스로의 문제해결능력이 저하되고, 새로운 정보수용에 어두우며, 획일적 평가와 익숙한 고정관념 등에 집착하게 되며, 각 관계의 화합과 소통을 어렵게 하고 갈등을 부추기며, 일의 효율성과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응용능력을 떨어뜨리며, 상대방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며, 진리로의 접근성을 감소시킨다. 사고의 유연성 상실은 정치계에서, 행정계에서, 경제계에서, 교육계에서, 종교계에서, 보건의료계에서, 조직간 또는 개인간 등에서 대립이나 갈등을 낳는다. 사고의 유연성이 저하된 각 개인이나 사회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게 되며 일부 소수의 희생이 되기 쉽다.

망치를 들고 있으면 못만 보이게 된다는 말이 있다. 또 어떤 한 실험에서 먼저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게 하고 바로 그 다음에는 쉬운 수학문제를 풀게 했는데 대부분 학생들이 나중에 주어진 쉬운 문제를 풀을 때 잘 알고 있는 쉬운 방법으로 풀지 않고 먼저 어려운 문제에 적용했던 어려운 방법으로 풀어갔다고 한다. 그야말로 우리 대부분은 알게 모르게 사고의 유연성을 상실해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사고의 유연성을 점점 잃어가는 환경이 되지 않도록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고도의 사고의 유연성을 지닌다고 하니 사고의 유연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루어질 때 우리사회는 보다 밝고 건강한 미래를 약속받으며 성공의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2009. 8. 3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