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무진장소방서 장계119안전센터장> 벌떼 피해예방과 대응요령
<김광수 무진장소방서 장계119안전센터장> 벌떼 피해예방과 대응요령
  • 김은희
  • 승인 2009.08.25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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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때아닌 벌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로인해 야외는 물론이고, 도심에서까지 벌에 쏘이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고,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벌과 관련된 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자연생태계 파괴에 따른 이상기온현상과 벌들의 천적 부재 등의 요인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벌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주택가나 도심지에 벌들이 집을 짓고 있는데다 공격성이 강해져 벌에 의한 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엔 오랜 장마로 인해 예년에 비해 열대야가 15%도 못 미치는 1일에 불과하는 등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이 유지됨에 따라 벌들이 가을이 온 것으로 착각해 분봉 등 영역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피해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벌떼와 관련한 119구조 출동 건수(3165건) 중 36%가 8월에 몰렸고, 77.3%가 7~9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벌떼 관련 구조 출동을 보면 2006년 1717건, 2007년 2846건, 2008년 3165건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벌 공격으로 인한 사망 소식, 특히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해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벌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가정집과 인근 벌집의 경우 작게 지었을 때 제거해 주는 방법이 최선인데, 누구든지 간단히 벌집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벌은 주활동이 아침부터 일몰시까지이므로 해가 진 후에는 모든 벌들이 벌집에 집결해 있을 시간이다. 이 때 벌들이 출입하는 땅속의 구멍이나 벌집근처에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살충제(예:에프킬라)를 1~2분 정도 뿌려주면 모든 벌들은 전멸한다. 이때, 반드시 주의할 점은 저녁 무렵 해가 진 후에 실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낮시간에 어설프게 약을 뿌리다 보면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벌들에게 공격을 당하여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벌집제거용 보호장비를 갖추고 제거에 임한다면 더욱 안전하게 벌집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벌집 제거시 살충제등에 불을 붙여 벌집제거를 시도할 경우 화상과 집단 벌쏘임의 우려가 있고 화재의 위험이 크므로 불을 붙이지 말아야한다. 또한, 벌집의 크기가 상당히 커졌을 경우 위험하므로 함부로 제거하려고 시도하지 말고 119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야외 활동시 벌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벌을 자극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벌초를 할 때는 긴 막대을 이용해 사전에 벌집의 위치를 확인하여 주의하고, 성묘나 등산할 때는 밝은 옷(노랑·흰색)을 입지 말아야 하며, 향수·스프레이·화장품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도 피해야 한다. 또한 성묘를 하고 난 이후 막걸리, 과일 등을 주변에 방치하면 벌들을 유인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벌의 공격을 받았을 때는 시속 40∼50Km이르는 벌떼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20∼30m 떨어진 곳으로 도망쳐 주변보다 낮고 그늘진 곳에서 자세를 낮춰야 한다. 이때, 당황하여 옷이나 수건 등을 흔들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은 벌을 더욱 자극할 수 있으므로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벌침을 빼는 것이 효과가 있으며, 쏘인 자리가 붓고 심하게 가려울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가려운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며 안정을 취하면 상당히 좋아진다.

특히, 벌독에 알레르기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 한시간 이내 사망률이 60%이다. 주증상은 발열, 두드러기, 저혈압, 발작, 호흡곤란, 의식불명, 복통 등을 수반하는데, 응급처치법으로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한후 환자를 그늘에 눕혀 단추, 허리띠 등 몸을 죄는 것들을 모두 풀고 찬수건과 더운수건을 번갈아 가며 배꼽주위를 문지르고 호흡곤란이 오는 환자는 기도를 확보하여 인공호흡을 실시하여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한다.

올해는 일찍부터 벌떼 들이 극성을 부려 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가정 및 야외에서 각별한 주의를 하여 벌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도록 한다.

또한, 벌도 자연의 일부임을 기억하고 인간과 함께 상생하는 삶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통해 벌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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