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간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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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현
  • 승인 2009.08.2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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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트(감독 김영남/ 액션/ 15세이상)

‘그날 내가 나른 그것은 김치가 아니었다’. 개봉 당시부터 배우 하정우와 츠마부키 사토시가 공연하는 한일합작영화로 관심을 모았던 보트는 이해로 얽힌 관계에서 서로 속고 속이면서도 동지로 느끼는 여러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보트를 타고 부산과 일본을 오가며 밀수품 심부름을 하는 형구(하정우). 그는 일본의 사업가 보경 아저씨에게 김치를 배달하며 산다. 어느날 김칫독 아래 마약이 숨겨져 있는 것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보경 아저씨가 납치한 여자 지수(차수연)를 일본까지 ‘배달’하라는 명령을 받고 토오루(츠마부키 사토시)가 그의 감시를 맡는다. 하지만 지수는 자신을 안전하게 귀가시켜 준다면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은밀한 거래가 제안한다.

▲ 잘 알지도 못하면서(감독 홍상수/ 드라마/ 18세이상)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 성공을 거둔 김태우 고현정 주연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톱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됐었다.

구경남이라는 한 예술영화 감독이 제천과 제주에서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다른 면이 많은 두 가지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인간을 뼛속까지 관찰하는 데 능한 그의 능력대로, 홍상수는 ‘구경남’이라는 주인공을 내세워 아첨하는 인간, 자기만 아는 인간, 젠체하는 인간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구경해 낸다. 허위 의식에 사로잡힌 지식인들을 비아냥거리던 구경남 역시 성공한 동료 감독에게 질투를 쏟아내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낸다.

▲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 드라마 12세이상)

기존에 있던 것과 새로 고안한 것을 교묘하게 배합했다. 그래서 익숙한 것을 확인하는 재미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김씨표류기는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서울 밤섬에 뚝 떨어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살을 결심했던 김씨가 오직 집안에서만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인 또 다른 여자 김씨와 강물에 띄운 쪽지로 교신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온다. 두 사람 외에는 특별한 주변 인물이 없고 그 둘 역시 라스트에 이르기까지 내내 만나지 않는다. 또, 모래 사장에 써놓은 ‘Hello(헬로)’라는 인사는 다름 아닌 세상을 향한 구원의 몸짓을 표현한다. 테마 자체는 낡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이해준 감독은 빛나는 상상력으로 좋은 소재를 건져 올렸다.

이지현기자 jh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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