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권 초대 농림부 장관이었던 김성훈씨는, 임기 때 새만금을 중단시키지 못한 일이 천추의 한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새만금은 김대중 대통령마저 포기한 사업으로 전북 도민은 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새만금 사업을 정치적인 논리로 볼 때, 김대중, 노무현, 민주당에선 별로 한일이 없다고 보는 시각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이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던 새만금사업이 특별법제정으로 결실을 보게 되었고, 지난 23일에는 내부개발 기본 구상 및 종합실천 계획이 18년 만에 발표되었던 것이다.
이에 대한 김지사의 감사 편지가 도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도청 홈페이지에 수많은 익명의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30년을 전주에 살았으나 해먹고 살게 없어 서울로 올라와 취직해 살아도, 가난한 고향이 좋다는 사람, 지역 발전을 위해 소속 당파를 따지지 않고 할 말을 한 용기야말로 공인의 바른 자세라고 말하고 있는 사람 등의 논쟁이 뜨겁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감사의 표현을 구구절절 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헤아려볼 때라고 본다. 지지부진한 새만금 진행상황 속에서 책임자로, 자존심을 버렸다는 것은 자신보다는 도민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보며, 이를 두고 기다렸다는 듯이 당리당략으로 접근하여 침소봉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전북 경제의 모든 지표가 최하위인 상황에서, 도지사가 자존심을 버리고 감사하다고 말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이유가 개인의 목적을 위한 계산된 행위라 해도, 전북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하면 우리는 하나 된 도민의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경제를 살릴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다하겠으며, 청년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기업유치라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한 김지사는 누구보다 가난의 서러움을 알고 있다고 본다.
누가 물었다 한다.
“왜 당신은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왜 부자가 되려고 합니까?” 대답하기를 “부자란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했듯이 낙후된 전북의 미래를 위해선 초당적으로 접근해야할 때라고 본다. 지역현안을 가지고 정부와 좋은 관계를 가져야하며, 결코 눠서 침 뱉는 식의 반발은 도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조금은 어색하고 자존심을 상하는 일이라 해도, 이해하고 한목소리를 낼 때이다. 우리가 실망하고 분열이 깊이 질 때, 이웃인 전남은 80여 년 동안 지켜오던 국립수산과학원 갯벌 연구소까지 전남에서 유치(말이 좋아 유치지 빼앗겠다는 생각) 하겠다는 의견을 갯벌 연구소 측에 제시 했다 한다. 욕심이 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기 일에 대한 욕심은 필요하다. 자존심 또한 필요하다. 욕심과 자존심 사이에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개인적인 판단에 달라있다. 진정한 지도자란 개인의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따라서 도지사께서도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도민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보고 싶다.
이를 두고 지나치게 나무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특히 상처로 남겨질 비방과 추론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우리스스로 논쟁만을 계속 한다면, 결코 전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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