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채 남원문화원장> 문화재 지정 및 보호 관리 대책
<이병채 남원문화원장> 문화재 지정 및 보호 관리 대책
  • 이수경
  • 승인 2009.08.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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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독창적인 풍습이 있고 문화와 문화재가 있다.

문화는 오늘날처럼 소통이 원활하고 생활의 폭이 확대되었다 하여도 사라지지 않기에 더욱 소중하다. 특히 거세지는 문화의 시대, 문화의 계승은 미래의 새로운 창의와 창조의 원천이 되고 있다. 그 의미의 독특함을 재평가 받는 가치를 지니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유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역의 유·무형 문화재는 지역민 일부에만 국한되어 가치가 상실되고 상업적 가치에만 치중하여 왜곡되는 면을 보이고 있어 역사적 진실조차 가려지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2009년 6월 30일 현재 우리나라 문화재 등록 현황을 보면 국가지정 문화재 3,201점, 시도지정 문화재 6,871점, 등록문화재 440점 등 총 10,512점이다. 장차 지정 또는 등록을 앞둔 비지정 문화재까지 합하면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처럼 한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민 스스로 자발적인 참여가 더 중요하다.

남원시의 경우 직접 관리해야 할 문화재는 국가지정 38점, 도지정 79점, 비지정 잠정목록 161점, 통합 278점이다. 담당부서는 남원시 문화체육과 문화재 담당직원 1명뿐이다. 한정된 인원 때문에 수많은 문화재의 주변정비 도난 및 훼손 방지 등 문화재 관리법에 의한 보수, 발굴 등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가 힘겨운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비지정 문화재는 파악조차 제대로 않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관리와 보수 문제는 방치될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비지정 문화재는 보존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어 국가지정 문화재와 달리 국가 또는 지방자치 단체에서 관리나 보존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되어있다. 또 지정 문화재와 달리 도난당한 비지정 문화재는 암거래 시장에서 값은 제대로 못 받지만 처분하기 쉬워서 비지정 문화재만을 노리는 도난, 도굴꾼들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으므로 비지정문화재 중에서 중요한 것들을 골라 남원시지정 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보호관리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불교 도난 문화재의 경우 94%가 비지정 문화재라는 통계가 말해주듯 관리방안이 절실하다. 1995년 문화재청에서 추진하는 1문화재 1지킴이 제도의 경우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가꾸고 지켜나감으로써 이제는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문화재뿐 아니라 문화재를 가꾸는 문화도 후손들에게 함께 물려주고자 추진하게 되었으므로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문화재를 국민 스스로 지키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때이다.

문화재청에 등록된 ‘1문화재 1지킴이’ 통계를 보면 개인지킴이 659명 가족지킴이 297명 단체 310명 등 총1,266명이라고 한다. 지킴이가 지키는 문화재는 아직도 문화재의 10% 정도라고 한다. 그나마 교통이 편리하고 관리가 쉬운 지정 문화재 위주이다.

지킴이제도에 주목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적절한 행정적 지원과 운용의 묘를 잘 살리면 문화재를 관리하는데 훌륭한 제도인데 아직 갈 길이 멀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본건 ‘1문화재 1지킴이’ 운동 자체가 홍보 부족으로 참여율도 저조할 뿐만 아니라 자진해서 참여하는 자 또한 별로 없다. 지킴이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시는 분께서는 가입절차가 간단하다. 문화재청 ‘1문화재 1지킴이’ 홈페이지(jikimi.cha.go.kr)로 접속하여 회원으로 가입하고 현재 사는 주변의 문화재를 선택, 신청하면 문화재청에서 해당 문화재에 대한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 ‘1문화재 1지킴이’로 승인해준다. 지킴이 활동은 주로 문화재 보호관리 주변청소, 잡초제거 문화재 모니터 링, 문화재에 대한 연구 등이다.

특히, 가족 단위 활동은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은데 가족간의 자연스런 정기적인 모임이 이루어져 가족사랑의 모임으로 발전 할 수도 있는 계기가 되므로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하면서 남원문화원에서도 이 운동에 앞장서고 있으니 적극 동참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남원시가 추진하는 기업유치가 어렵다면 중요문화재라도 차근차근 주워 모아 시지정 문화재로 지정하고, 하루빨리 박물관을 건립, 타지역 박물관에 보관한 남원에서 출토된 많은 문화재를 찾아 전시 보관, 관리토록하여 문화경쟁의 시대를 대비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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