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전북지사, 지역상생 노력해야
코레일 전북지사, 지역상생 노력해야
  • 최영규
  • 승인 2009.08.0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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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사에 위치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전북지사가 구조조정의 칼날을 힘겹게 빗겨갔다.

3일 코레일이 ‘세계 1등 국민철도’를 지향하며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17개 지사 139팀을 12개 지역본부 84팀으로 축소하는데 있어 전북지사는 그대로 존치하고 명칭만 본부로 변경 운영된다.

이로써 그동안 ‘존치냐 폐지냐’ 기로에 섰던 전북지사는 그대로 남게 되고, 불안감이 팽배했던 직원들도 이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전북도와 익산시, 지역 정치권과 상공업계가 공조하며 전북지사 지키기에 나섰던 것과는 달리 전북지사가 보여준 행태는 개선의 여지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전북지사는 통폐합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첫 본보 보도와 지역 정치권과 도내 상공인들의 잇따른 존치 요구에도 ‘쉬쉬’하는 분위기로 일관했다.

게다가 통폐합 논의가 결정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밖으로 새어 나간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고위층의 접견을 저지하는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가로 막고 나서 ‘폐쇄적 기관’이란 빈축을 샀다.

또 조직개편 움직임에 따라 전북을 비롯, 광주·전남 등 호남권 3개 지사 가운데 통폐합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는 본보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칠 뿐 폐지에 따른 파장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한 점도 안타깝다.

만일 언론과 지역 정치권, 도내 상공인들이 적극 나서서 공조하지 않았다면 과연 전북지사 존치가 가능했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마저 들게 하는 대목이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3일 비전선포식에서 “여객과 물류 등 철도운송사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미래 한국철도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은 종합물류”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전국의 철도부지를 중심으로 물류복합환승기지센터를 개발하고 철도화물 수송분담률을 현재의 6%대에서 15%로 끌어올려 종합물류회사로, 나아가 2012년 ‘친환경 글로벌종합운송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과연 이 모든게 코레일 혼자 힘만으로 가능할까? ‘폐쇄적 공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한, 코레일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는 점점 후퇴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지역과의 상생의 지혜를 모으는 게 중요한 때이다.

전북지사는 분명히 깨닫고 알아야 한다. 지사 존치는 당연한 것이지 다행이 아니다. 지역 상생 없이는 절대 앞서 가지 못하고 도태되고 만다는 것을..

익산=최영규기자 y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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