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비하는 군산> 세계로 향한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 용틀임
<웅비하는 군산> 세계로 향한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 용틀임
  • 정준모
  • 승인 2009.08.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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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산 상황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라면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든다’는 ‘경천동지(驚天動地)가 적당할듯 하다. 70년대 번창기도 잠시 80년대 들어 산업근간을 이뤘던 노동집약적 산업의 쇠퇴와 수산업 몰락이 맞물리면서 더 이상 희망을 찾아볼 수 없는 중소도시로 전락했었던 것이다.

이랬던 군산이 새만금사업에 본격 시동이 걸리고 광활한 산업단지에 기업이 몰리면서 서해안 중심도시를 향한 용트림이 힘차게 전개되고 있다. 불꺼진 항구도시에서 세계경제중심지로 도약을 앞둔 군산의 성장동력과 발전상을 살펴봤다.



▲황금알 낳기 위해 몰리는 기업들

지난 2007년 이후 군산에는 총 354개 기업유치와 7조9천182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4만131명의 고용창출과 10만329명의 인구 유입 효과라는 기적에 가까운 신화를 일궈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기공식을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시대’를 맞게 됐다.

아울러 차세대 해상운송수단으로 급부상한 중대형급 ‘위그선’ 생산기지가 세계 최초로 ‘군산자유무역지역’에 둥지를 틀어 녹색성장산업의 선두주자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새만금산업단지가 조성, 본격 가동되면 군산이 중국을 대표한다는 푸동과 빈하이신구와 맞설 대한민국의 미래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새만금 산단의 역사적 기공

4만100ha의 광활한 토지 자원과 수자원을 조성하는 새만금 내부 개발 사업이 지난 3월 국민적 관심 속에 그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 농어촌공사는 이날 기공식과 함께 대한민국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기지 건설을 선언했다.

새만금 산업단지는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1조9천437억 원이 투입돼 지식창조형 첨단복합단지로 조성되며 이르면 내년부터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 명소로 개발될 새만금

정부는 지난달 23일 '복합관광과 녹색성장에 걸맞은 수질 및 환경 확보', ''명품 복합도시 조성' 등의 우선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안'을 확정했다. 이번에 수립된 종합실천계획안은 '농지위주 개발에서 산업·관광·환경 등 다목적 개발로의 전환'을 제시한 지난해 10월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변경안'의 구체적 실현방안을 담고 있다.

‘물의 도시’로서 새만금 특성을 살리기 위해 목표수질을 종전 ‘농업용’에서 관광·레저 및 쾌적한 정주(定住) 환경에 적합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새만금 전체면적의 21%(5천950㏊)인 생태환경용지를 동양 최대의 인공습지 조성과 연계한 국제적인 철새도래지 복원 및 야생 동식물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내부토지개발에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최우선 적용해 건물과 주택 등에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조성하는 한편, 물순환시스템 구축 등 환경부하를 최소화하는 에너지·자원 관리를 하기로 했다.



▲고군산군도 동북아 최고 휴양지로

지난달 17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미국 페더럴사와 고군산 국제해양관광지 투자협약(MOA)을 체결했다. 패더럴사는 오는 2015년까지 9천219억 원을 투자해 옥도면의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일원의 4.36㎢를 동북아 제1의 휴양형 복합해양 리조트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부띠끄호텔과 테마호텔, 별장형 콘도 등 고급 관광숙박시설과 마리나, 요트 하우스 등 해양레저시설과 카지노, 해수 워터파크, 오선마켓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

미 페더럴사는 1단계로 오는 2012년까지 2억8천300만 달러, 우리 나라 돈으로 3천680억 원을 투자하여 신시도 개발에 나서게 된다.



▲비응도에 국내 최고층 47층 호텔

새만금 일대 인 군산 비응도에 국내 최고층 47층짜리 호텔이 건립된다. 군산시는 사우디 S&C 인터내셔널 그룹과 ‘비응도 관광시설 조성을 위한 투자 및 지원협약(가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S&C사는 오는 2012년까지 총 사업비 3천억원을 투입해 비응도 공원 일원 부지 4만8천993㎡(1만4천841평)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인공해수욕장, 아쿠아리움, 스파, 등 스포츠 레저시설 등을 건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이 회사는 금융기관과 건설사 등이 참여한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 후 자사 자본과 PF(project financing)방식으로 일부 자금을 조달한다는 자금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 사업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도로로 연결될 고군산군도의 섬들

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 등 4개 섬을 연결하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설사업’이 오는 9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2천500억여원이 투입돼 교량 3개(무녀·장자·선유교)를 포함해 총 연장 11.5km에 폭 15.5m(2차선) 규모로 오는 201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도로 양쪽에는 3.25m 씩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개설돼 천혜의 비경인 고군산군도 전역을 자전거를 타고 감상할 수 있어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근대-현대가 어우러진 문화·예술 인프라

장미동 내항 일원의 관광 메인센터가 될 ‘군산시립박물관’과 1천2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갖춘 지곡동 소재 ‘군산예술회관’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특히, 내항 일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근대산업유산문화창작벨트 공모사업에 선정돼 정부의 동북아를 대표할 근대문화 관광테마단지로 육성된다.

따라서 이들 시설들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무형의 가치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산업과 관광, 문화 예술이 어우러지고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군산은 머잖아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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