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균 유로병원장>역류성 식도염
<나영균 유로병원장>역류성 식도염
  • 이수경
  • 승인 2009.07.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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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어르신들이 가슴에 응어리가 있어서 늘 가슴이 답답하거나 속이 쓰리면 이를 화병으로 여겨왔습니다. 이런 증상은 심장질환 및 종격동, 폐질환등 다양한 질환의 감별이 필요하지만 가장 흔하고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질환으로 위, 식도질환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국의 식생활중 배불리 먹어야 만족하는 습관이 있고 얼큰한 탕류를 뜨겁게 먹고나야 해장이 됐다고 느껴지고, 술자리에선 다량의 술을 서로 권하면서 폭음하는 문화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식습관의 바탕에 최근 급격한 경제적 성장 및 몰락, 급격한 사회적 혼란,가족간의 불화 등 기타 수많은 요인들에 의한 스트레스가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식도염을 초래하는 원인으로는 위산 및 담즙의 역류, 양잿물이나 염산 등 화학 물질 및 약제, 식도 이물, 위비관 유치, 큰 고깃덩어리에 의한 식이성 식도염, 방사선 조사, 칸디다나 헤르페스 등의 감염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중 위산의 식도로의 역류에 의해 발생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가장 흔하며 중요한 질병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최근 매우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증상으로는 신트림, 공복시 특히 심해지는 속 쓰림, 상복복통, 가슴 및 등쪽으로 느껴지는 불편감 및 심장이 타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병적인 위산역류를 일으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식도탈장, 식도하부괄약근 약화, 식도연동운동기능의 소실, 복부비만, 위산과다분비상태, 위 배출지연 및 과식 등의 요인이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진단에 가장에 가장 효과적이며 일차적인 방법은 위내시경이며, 위-식도 경계부의 병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붉은 위점막과 약간 하얀빛의 식도점막은 매우 선명하고 깨끗한 경계를 이루지만 위산이 역류하게 되면 이 경계선이 허물어지면서 발적, 세과립상변화, 점막의 조잡, 백태, 가벼운 접촉에도 쉽게 출혈하는 점막소견, 미란, 궤양 등의 병변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병변이 지속 또는 반복되면 식도궤양, 식도협착, 식도점막의 정상피 화생의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며, 극소수에서는 식도암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으나 불행히도 재발율이 매우 높아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그 이유는 질병 상태가 일상생활 및 식이상태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위에 언급된 자극적인 식이 및 스트레스, 과체중 기타 잘 못된 습관들이 지속되는 한 약물치료로 호전되었다가도 언제든 다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생활습관의 교정(과식, 야식, 식후 바로 눕는 습관, 맵거나 짜거나 뜨거운 자극적 음식, 커피, 담배, 술, 초콜릿, 지나친 과일섭취, 스트레스)의 교정이 가장 중요하며, 보조적으로 위산분비 및 작용억제기능의 약물치료를 이용하여 보다 빠른 치료를 달성할 수 있겠습니다. 생활습관의 교정 및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는 재발성 및 난치성 역류성 식도염일 경우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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