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호 전주교도소 직업훈련과> 출소자와의 ‘따뜻한 동행’을 고대하며
<이만호 전주교도소 직업훈련과> 출소자와의 ‘따뜻한 동행’을 고대하며
  • 이방희
  • 승인 2009.07.2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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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성자’라고 불리는 영적 스승으로 20여 나라를 순회하며 평생 동안 선행과 기적을 일으키는 삶을 살아 유명한 ‘선다싱’이라는 분의 일화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 어느 날, ‘선다싱’은 인도에서 네팔 쪽으로 선교여행을 가기 위해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가고 있었답니다.

가는 도중에 얼어 죽어가는 한 늙은 노인을 발견하고는 마침 그 곳을 지나가는 젊은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답니다.

“젊은이 ! 이 노인이 이대로 두면 틀림없이 얼어 죽을 테니 우리가 함께 업고 갑시다.”

그러나 그 젊은 사람은 자신도 지금 죽을 지경이라며 혼자 종종 걸음으로 눈바람을 뚫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선다싱’은 동정심에 차마 죽어가는 사람을 두고 갈 수 없어 들쳐 업고 길을 가면서 쓰러지면 일어서고 일어서면 쓰러지기를 몇 번이나 했던지 어깨와 얼굴에는 땀이 송골송골 나게 되도록 힘들게 걸어갔답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선다싱’과 죽어가는 노인을 두고 먼저 떠났던 그 젊은 사람이 눈 속 길가에 쓰러져 있더랍니다.

그 젊은 사람은 혹독한 추위에 얼어 죽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선다싱’은 자기가 업은 늙은 노인의 체온으로 살았고, 죽어가던 늙은 노인도 ‘선다싱’의 체온으로 살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선다싱’의 이 일화가 우리 사회가 출소자들을 내 가족 내 형제처럼 보듬어 올바른 사회인으로 함께 살게 하라고 하는 교훈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또 사회가 힘든 상황일수록 남을 돕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라는 중요성을 말하는 교훈이 아닐까 하곤 생각합니다.

저는 79년부터 30년 동안 전주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하면서 수용자들과 더불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2008년 김경한 법무부장관님의 취임 후부터 적극 추진한 출소자들의 안정적 사회복귀 정책에 부응하여 최근에는 자원봉사로 활동하시는 23명 취업위원들과 함께 출소자들을 교육 시키고 취업을 알선하고 창업하려는 출소자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동분서주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소자들을 채용하겠다고 하는 기업체는 별로 안 보이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출소자들을 고용하겠다고 하시는 기업체 대표들과 가게 사장님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분들을 보면 얼마나 반가운지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우리 소에서는 올해 6월말 현재 19명의 출소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사회에서 일반인들과 똑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으며, 한 사람은 차량을 이용한 과일행상, 또 한 사람은 가게를 여는 창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의 출소자는 세탁소를 개업하기 위하여 전세금 500만원과 월세 40만원에 가게를 얻는 계약을 마쳤다고 저에게 울먹이며 제일 먼저 전화한다고 하는데 그 전화를 받고 제 가슴은 벅차오르는 감회를 느꼈습니다.

우리 고장 기업체에서는 ‘1 기업 1 출소자 고용하기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우리 사회는 출소자들이 우리의 다정한 이웃, 형제임을 다시 한번 깨닫고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함께 동행 하여야 합니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심으로만 세상을 산다면 ‘선다싱’의 일화에 등장하는 젊은 사람처럼 되지 않는다고 보장하지 못할 것이며,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23조원이나 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비용을 줄이는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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