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주 책마루 어린이도서관 개관
24일 전주 책마루 어린이도서관 개관
  • 하대성
  • 승인 2009.07.1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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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24일, <책마루 어린이 도서관>이 문을 연다.

어린 꿈나무들이 책과 함께 뒹굴며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꿈의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있는 행복한 도서관! <책마루 어린이 도서관>은 (주)롯데쇼핑에서 롯데마트 송천점 주차장동 2층에 신축하여 전주시에 무상 임대해 준 전주에 처음 생기는 어린이 전용도서관이다.

책마루는 995㎡ 규모에 현재 21,000여권(롯데측:10,000권, 전주시측:11,000권)의 도서를 비치하였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락방, 이야기방, 달팽이방, 멀티미디어실, 그림동화실, 상영관, 수면?수유실 등 다양한 공간을 갖췄다. 책상이나 책꽂이, 의자 같은 책마루의 모든 시설물의 재질이나 기능, 색상, 모양 등은 어린이의 눈높이로 맞췄다. 책마루라는 도서관 이름도 전주시내 초등학교 중 8개 학교를 선정하여 설문조사를 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한 것이다.

책마루 어린이 도서관은 전주시에서 민간위탁 공모를 한 결과 순수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전주시 도서관 사랑모임” 단체에서 운영하게 되었다. 지금은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전에 전주시립도서관과 수탁자가 함께 시범 운영을 하면서 도서관 운영에 따른 여러 가지 제반사항을 협의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타 지역의 선진 도서관을 시찰하고 도서관과 관련된 교육을 받았으며 지난 6월 8일부터는 서가에 책 정리, 바닥청소 등등을 하면서 개관 준비를 하였다. 현재 전주시립도서관 6개 도서관(완산, 금암, 송천, 인후, 삼천, 서신)에서 일주일 단위로 직원(사서)이 한 사람씩 나와 파견 근무를 하며 사랑 모임 회원들과 운영준비팀이 각 영역별로 준비를 하여 6월 22일부터는 시범운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대출을 하진 않는다.

덕진동에 사는 신숙연(여, 40세)씨는 “책 놀이터 같아요. 내 집처럼 편안하게 앉아 애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비싼 책들을 마음대로 볼 수 있어 좋지요. 애들만 좋은 게 아니라 어른에겐 마치 휴식처 같아요.” 라며 환하게 웃는다.

송천동 고영화(여, 32세)씨는 “기업이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롯데에 감사하죠. 다른 것보다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어서 더욱 값지게 느껴요. 이왕이면 롯데마트를 애용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 아이들이 도서관에 있는 동안 전 쇼핑을 합니다.”라고 하며 “아쉬운 점은 요 앞 옥상에 있는 놀이터가 너무 뜨거워요. 그늘이 없는데다 바닥소재가 무언지 햇볕에 부풀어 오르더군요. 해가 뜨면 복사열이 장난이 아니예요.” 라고 덧붙인다.

정숙영(운영팀)씨는 이용자로 왔다가 봉사자가 됐는데 배우는 게 참 많다고 말 한다. 하루는 어떤 엄마가 자기 자녀에게 열심히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아이는 멀리 가서 딴 짓을 하고 대신 다른 아이들이 그 엄마 곁에 바짝 다가앉아 귀를 기우리더라고. 그것을 보고 바로 저거구나 내 아이 남의 아이 가릴 게 무에 있나. 기왕이면 봉사도 하면서 우리 아이도 잘 키워보자는 생각이 들어 봉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하루에 동화책 대여섯 권을 꼭 읽고 간다는 송천초등학교 2학년생 김지현과 박서정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온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송천초 1학년 김재환, 김창환 쌍둥이 형제는 도서관에 신기한 것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많다며 공룡에 관한 책을 몇 권이나 가져다 읽고 있다.

서신도서관에서 원정(?)근무를 나온 사서 홍혜진씨는 “이곳은 시설이나 프로그램이 어린이만을 위한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기 때문에 다른 도서관과는 다릅니다. 걸음마도 못하는 아기를 안고 와서 책을 장난감처럼 손에 익게 하는 젊은 부부도 있고, 손주와 함께 간식을 싸들고 와서 책을 읽어주는 할머니를 보면 샘이 날 정도로 부럽습니다. 직장에 매인 핑계로 소홀히 하는 제 아이들에게 미안하죠. 그리고 이곳에서 봉사하는 김경희 관장님을 비롯하여 사랑모임 회원들은 아동심리학, 아동미술, 아동 독서 지도, 구연동화 등 어린이와 관련된 분야의 자격증을 소지한 분들로 이미 다른 곳에서도 특강이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책마루 어린이 도서관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라고 말한다.

도서관 이용시간 : 평일-10시~18시, 토요일-10시~17시.

김춘자 도민기자<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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