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삼 장수군 부군수> 잭슨도 `장수 장안산 도깨비' 를 알았을까?
<윤재삼 장수군 부군수> 잭슨도 `장수 장안산 도깨비' 를 알았을까?
  • 이수경
  • 승인 2009.07.1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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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마이클잭슨도 「장수 장안산 도깨비축제」를 몰랐을거야!

요즈음 가끔은 어릴 적 여름밤이면 마당의 멍석 위에 형, 누나들과 둘러 앉아 톡톡대는 모깃불 소리를 들으며 늦도록 할머니 이야기를 들었던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놀 거리도 없고, 읽을거리도 없던 그 시절, 여름밤 할머니의 도깨비 이야기는 조금 무섭긴 했지만, 산골소년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었으며 안되는 게 없는 뿔달린 도깨비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했다.

이제 그 때의 칠흑 같은 어둠도, 마당의 멍석도, 연기 나는 모깃불도, 할머니의 이야기도 모두가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할머니가 들려주신 몽달귀신, 처녀귀신, 도깨비 이야기에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밤새 이리저리 뒤척이던 기억은 영원히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심술궂고 재미있는 도깨비 이야기



도깨비는 옛날부터 수많은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며 비상한 힘과 괴상한 재주를 가져서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을 치지만 착한 사람들에게는 복을 가져다주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또한 신비하고, 신기한 능력을 지닌 존재로 도깨비 방망이를 치며 복을 달라거나 무병장수 해달라고 간절히 기원하는 ‘도깨비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적으로 신이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옛날속담에 「도깨비는 방망이로 떼고 귀신은 경」으로 떼며「미친개는 몽둥이가 제격」이라는 말도 있다.

도깨비는 사람을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은 아닌, 상상의 생물이다. 한국 고유의 도깨비는 한복을 입고 패랭이를 쓰고 다닌다고 설정되어 있다.

귀신, 괴물로 인식되어 있으나 도깨비는 사람을 괴롭히거나 혼내 주는 걸 좋아하기보다는 같이 놀고 싶어하고 친하게 지내려 했다. 또 따돌림을 당하면 화를 내고, 체면을 중시하는가 하면 시기와 질투도 많고, 약간 멍청하기까지 한다.

메밀묵, 막걸리, 이야기, 노래, 씨름 등을 좋아하고 붉은 색을 싫어한다. 붉은색을 싫어하기 때문에 팥, 피 등은 도깨비를 쫒아낸다고 알려져 있다.

[처용가]를 통해서 알려진, 처용의 부인과 동침하려했다가 처용에게 혼이 난 도깨비는 처용에게 용서를 빌고 다시는 처용의 모습이 보이는 곳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붉은 색과 더불어 처용의 얼굴을 그려붙여 도깨비를 쫒기도 했다.

그래서 동짓날에는 붉은 색 팥죽을 먹거나 처용의 그림을 문 밖에 그려붙이는 풍습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도깨비 이야기로는 : 도깨비 대왕이 귀왕의 본래 전신 치우(戰神 蚩尤), 이야기로 사람을 홀린다는 허깨비, 사람과 친해지려 했다가 피를

보고 도망쳤다는 도깨비, 빈쌀독에 쌀을 채워넣거나 삼년이 지나도록 돈을 갚는다는 도깨비, 바늘을 무서워하는 도깨비 등이 있다.

빗자루나 부지깽이, 깨진 사발, 짚신 등이 오래 되면 혼이 깃들어서 생긴다는 것은 섬나라의 귀신이 생기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도깨비는 머리에 뿔이 솟아 있고 원시인 복장을 하고 있으며 도깨비 방망이를 잡고 있는 점은 매우 공통된 점이다.



장수 장안산 도깨비축제 이모저모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 내린 장수 장안산 자락에 도깨비 마을들이 자리 잡고 있다.

장수군 계남면 일대에 궁양리(궁평, 양지마을), 가곡리(곡리, 평지마을), 장안리(원장안, 희평, 괴목마을) 등 3개 행정리, 7개 자연마을로 이뤄져 있다.

산간고랭지다보니 고랭지 배추를 주 작목으로 오이, 호박, 가지 등 채소류와 오미자, 더덕, 두릅 등 특용작물이 재배되며 최고의 명품한우 음식점이 있으며 또한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산촌문화와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전원형 농촌마을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인적이 드문 산골짜기에 위치하다 보니 도깨비불을 따라 산길을 헤매거나 새벽이 올 때까지 도깨비와 씨름했다는 등 예부터 전설이 많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특히 장안산 도깨비는 마을의 안녕과 복을 가져다주는 마을 수호신으로 여자도깨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 내려오는게 특징이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린 한여름날이면 도깨비마을 인근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축제를 연다.

금년에도 8회째를 맞고 있는 장안산 도깨비 축제를 지역주민과 지역예술인, 관광객이 한여름 밤의 옛추억을 떠올리게하는 「장안산 도깨비축제」가 「장안 문화 예술촌」에서 8월 1일 하루 동안 ‘금 나와라 뚝딱! 돈나와라 뚝딱!’을 주제로 도깨비 탈접기,도깨비 윷놀이, 도깨비 씨름, 도깨비 제사, 도깨비 장승 깎기 등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 등이 마련된다.

또한 도깨비 마을에서 수확한 고랭지채소와 양념으로 직접 도깨비 김치를 담그고 천연염색,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지역주민들은 도깨비 놀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신적 바탕을 이뤄온 도깨비의 맥을 잇고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의 단골이야기 소재인 도깨비에 대한 옛 추억과 마을이야기를 엮어 새로운 민속의 특색있는 지역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군민들이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바라며 또한 좋은 테마를 갖고 시작된「장수 장안 도깨비 축제」가 머지않아 훌륭한 세계적인 지역문화 축제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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