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따뜻한 봄이 돼 드릴께요"
"엄마, 따뜻한 봄이 돼 드릴께요"
  • 정준모
  • 승인 2009.07.13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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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여상 조혜진 학생, 지경부 편지쓰기 중·고등부 대상 수상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게 있어요. 아빠 실직당하고 어렵게 구한 일자리에서 잘 적응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었나 봐. 아빠가 술 마시고 들어온 그날, 그래 우리 가족이 한참 서로 붙들고 울었던 그날...(중략)

어린 딸내미 할머니 댁에 맡겨 놓고 속앓이 하면서 살아온 엄마의 삶을, 그 세월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어서 빨리 엄마의 세상에 봄의 기운을 불어 넣어 주고 싶어. 이른 결혼, 나아질 줄 모르는 가정형편. 피붙이 떨어 내어놓고 하는 맞벌이 생활. 변변치 못한 살림에도 자식새끼 먹여 살리겠다고 발에 불이 나도록 뛰는 엄마 모습이 내 눈에 선해....”

지식경제부와 우정사업본부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보은의 달 편지쓰기 대회’에서 중·고등부 최고상인 대상 수상작에 선정된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2학년 조혜진양의 편지 일부다.

편지로 정을 나누는 따뜻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작문에 일가견이 있는 전국 각지의 중고생 2만5천명이 응모할 만큼 매머드급 문학행사.

조양은 아버지 실직으로 가세가 기울고 급기야 가정불화가 겹치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가정을 위해 온갖 고생을 감내했던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애잔한 글(제목: 엄마 세상에도 봄이 오길)로 써 내려가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

특히, “사랑하는 엄마. 이젠 내 따스함에 편히 쉬셔도 좋아요. 언제까지나 든든한 버팀목, 따스한 봄이 되어드릴께”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한 편지는 감동의 물결로 다가와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와 함께 조양을 지도한 장세진 교사(문학평론가)는 지난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던 전주공고 설다혜양의 지도교사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6일 서울중앙우체국 10층 포스트타워에서 열리며, 조혜진양은 지식경제부장관상과 상금 1백만원을 받는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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