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주 전주한들초등학교장>21세기가 요구하는 참인간상
<박상주 전주한들초등학교장>21세기가 요구하는 참인간상
  • 하대성
  • 승인 2009.07.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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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천 년 간 인류문명과 역사가 결집한 총 정보량이 지식정 보화사회의 1일 생산 정보량에도 못 미칠 만큼 우리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처럼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 디지털 및 정보통신 기술혁명으로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이 통합되는 유비쿼터스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우리들의 관심은 사람됨의 교육을 과제로 삼고 있다. 교육이란 본래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며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데 굳이 인간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교육이 그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에서 나온 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성 돌이킴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늘날의 교육은 인간성 지도에 소홀해 왔고 심지어는 여기에 역행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였다. 물질적 풍요는 물질만능, 황금 제일주의의 풍조를 낳았고 인간도 물질적 수준에 따라 평가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균형을 잃어버리고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이 되었다. 가치관의 혼미, 잔인한 행동, 충동적인 범행, 부정과 부패, 살인, 폭행 등 정상이 아닌 행동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고 온통 정신병에 시달리는 것 같기도 하다. 도덕성의 불감증에 걸려버린 우리 모두에게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요즘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는 패륜행위나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면, ‘인간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떠들다가도 21세기와 더불어 지적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교육현장에도 철저한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우리의 교육문화 속에서는 결코 우리가 기대하는 경쟁력도, 인간교육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는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현실이며, 창의력을 기르고 지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개혁하는 일도 긴급한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문제는 지식교육과 인간교육을 어떻게 조화하느냐 하는 것이다.

미국 사회학자 콜먼은 인간교육은 가정과 사회, 학교가 공동책임을 져야할 과제라고 하였다. 인간교육의 기초는 가정이다. 가정의 문화, 부모와 가족간의 관계가 인격형성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즉 가족으로부터 전인적인 감화를 크게 받는다. 학교는 인간다운 인간을 기르기 위한 준비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현재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는 장소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개개인의 인격이 존중되고 개성과 소질이 계발되어 잠재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하고 운영되어야 한다. 지역사회 역시 도덕적인 공간이 되어야 한다. 사회는 냉소주의 보다는 서로가 정을 나눌 수 있고,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을 버리고 대중과 함께하는 태도가 선행 되어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정을 나누어야 한다. 인간을 가치 존재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참인간화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가 이뤄져야 한다.

지식교육이 극성을 부릴수록 인성교육은 더욱 중요해진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기업에 들어가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직장 내 부적응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식이 많아도 사회생활의 기본이 되는 인간관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지식교육은 머리와 가슴과 손발이 함께 작용하여 지식의 생산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내면화함으로써 온전한 앎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인간교육이 곧 머리, 가슴, 손발이 조화롭게 발달된 인간을 기르는 것이라고 볼 때, 지식교육과 인간교육은 결코 분리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둘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지식교육이 추구하는 지적 생산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참인간은 지식과 더불어 휴머니즘을 지닌 도덕적 인간형이다.

길은 언제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나부터’ 실천할 때 비로소 21세기가 요구하는 참인간상으로 한 걸음씩 개선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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