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회의 삶의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다문화 사회의 삶의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 김우영
  • 승인 2009.07.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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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특성화하는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 정보화 사회, 지식산업 사회, 탈근대화 사회 등의 표현이 있는데, 다문화 사회, 이주 사회 라는 개념도 포함이 된다. 다문화 사회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지칭하기도 하며, 현재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주요한 특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유는 국가의 성립과정에서의 특수성에도 기인하지만, 대체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주가 활발하게 이루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내 외국인 노동자 수가 2007년을 기점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또한 국내에서의 국제결혼 비율이 10%를 상회하고 있다. 북한을 탈출하여 국내에 이주하는 새터민들도 1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결혼가정의 자녀와 외국노동자, 새터민들의 자녀들의 수를 감안하면, 국내의 가정과 학교, 직장, 사회에서의 다문화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은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 공존하는 선진국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어떤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 주고 있다. 우리 사회의 급격한 다양화는 단일 민족 문화 중심주의에 젖은 우리의 기존의 자아 정체성과 사유방식, 생활 태도에서 더 많은 다양성이 고려되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우선적으로 다민족 사회에서 우리의 자아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리고 낯선 이주자들과 그들의 이질적 문화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대해야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전북의 경우도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농촌 지역에서의 높은 국제결혼 비율, 역외 이주자의 증가로 다문화 사회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 사회에서의 삶의 능력 개발은 진북 지역민의 입장에서도 현실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지역 이주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다문화 사회의 삶의 능력의 개발은 이주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생활 능력을 길러주고 지원하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낯선 이주자들과 그들의 상이한 문화를 상호 이해하고 존중하며, 상호 소통, 공존할 수 있도록 일반 시민들의 다문화 능력을 개발하는 일이다.

그리고 낯선 타자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소통, 공존에 대한 다문화 능력의 개발은 단순히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정책으로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낯선 타자, 상이한 문화와의 대면은 반드시 외국인 이주자와의 대면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는 개인 간의 개성과 다양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낯선 타자와 상이한 문화의 경험은 여러 분야의 갈등과 대립 국면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이주자와 비이주자, 남성과 여성, 다수자와 소수자,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우리는 낯선 타자와 상이한 문화를 경험한다. 이러한 다양한 집단과 개인들 간의 소통과 공존을 위해서도 다문화 능력개발은유 요구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대체로 익숙한 공동의 문화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나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게 되면, 낯선 타자와 상이한 문화에 대한 어떤 배타성과 거부감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것은 동일성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반응이고,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또는 상이한 문화를 가진 개인들에게는 편견과 차별 그리고 억압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우리는 유의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반대의 입장이 되었을 때, 그것은 언제든 우리 자신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차별, 억압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개인주의화, 유목민적 이주가 생활된 현대 사회에서 대립과 갈등, 문화적 다양성과 낯선 타자와의 대면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회내 다양성의 증가는 당혹감과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사회적 활력과 번영의 요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사회 구성원과 문화의 다양성 증가는 우리가 그것을 잘 활용하는 한에서는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우리에게는 다문화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향유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상호 문화의 이해, 존중, 소통, 공존의 능력을 함양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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