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연엽주는 문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되었는데, <주방문>,<산림경제>,<고려대 규곤요람>, <규합총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조선고유색사전>, 부인필지 등에는 연엽주, <임원십육지>에는 연엽양방(蓮葉釀方)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증보산림경제>, <고사 십이집>, <군학회등>, <양주방>에도 기록되어 있다. 재료 수는 2,3,4,5가지였는데, 이들 재료는 멥쌀, 물, 누룩, 찹쌀, 연잎 등이었다. 문헌에 등장하는 쌀 1말을 백세 하여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물 2병을 끓여 식혀서 밥에 섞는다. 누룩을 가루 내어 7홉을 준비한다. 독에 연잎을 펴고 그 위에 밥을 넣고 위에 누룩을 뿌리기를 켜켜로 떡 앉히듯 하며 단단히 봉하여 볕이 들지 않는 찬 곳에 두어 익힌다. 날이 더우면 쉬기 쉬우니, 가을에 서늘한 후 서리 내리지 않고 잎은 마르기 전에 빚으면 향미가 이상하고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연엽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룩을 잘 빚어야 하는데, 누룩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 중 옥수수는 발효제 역할을 하고, 감초는 간의 대사 작용을 증진시키며, 밀과 녹두는 초독을 없애고 독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누룩에 쌀, 찹쌀, 연잎, 솔잎 등을 함께 재료로 사용한다. 주재료인 연잎은 채취시기를 잘 선택해야 하는데, 가을철 서리 내리기 전 그리고 잎이 마르기 전의 것을 골라야 나중에도 독특한 향기와 맛을 기대할 수 있다. 술 항아리에는 연잎이 4~5장 들어가는데 연잎을 구할 수 없는 겨울에는 연뿌리(연근)을 대신 넣는 것 또한 특별한 연엽주를 빚을 수 있다. 이렇듯 연엽주는 취기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은은히 올라오게 되는데, 그 맛이 연엽주의 참맛이 아닐까 싶다. 참된 마음으로 정성껏 빚어야 비로소 맛이 나는 전통술이라며 그 맥을 이어가는 장인 정신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 또한 한 번 빚는 술 빚기인 단양주에 효과적이고 간편하게 빚을 수가 있으니, 순한 연엽주를 빚어 여름을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글: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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