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비엔날레 기념공모전 결과> 한국서단 전통·현대의 참신한 조화 엿보여
<서예비엔날레 기념공모전 결과> 한국서단 전통·현대의 참신한 조화 엿보여
  • 김효정
  • 승인 2009.07.01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최승범)가 주최하는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 공모전에서 ‘동아배부미개해당(同兒輩賦未開海棠)’을 출품한 이동진(38·전남 곡성)씨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에는 김승민(31·서울), 양재섭(41·서울), 조재영(51·충북)씨가 각각 선정됐다.

총 488점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 1점을 비롯해 우수상 3점, 특선 26점, 입선 95점 등 총 125점이 입상했다.

올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출품수를 기록했으나 작품 수준은 한층 다양하고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한 작가가 다양한 장르에 무제한 출품 할 수 있다는 출품 규정에 따라 작가 한 사람의 다양한 운필 능력과 구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공모전의 특징. 또 한국 서예의 전통과 현대적 수용의 조화를 통해 참신한 작품들이 다수 선보였으며 타 서예 공모전의 특·입선 수상자들 및 대학 전공자들의 작품성이 뚜렷히 드러난 것으로 평가됐다.

심사위원장 양택동 수원서예박물관장은 “올해 출품작들이 기존의 대형 전시 작품들에서 보았던 획일적이고 고식적인 변모를 일신시켰다”며 “이번 심사를 통해 한국 서단의 전통과 현대의 참신한 조화를 통해 한국서예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9월 19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서예비엔날레 개막식장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 수상자 명단

▲ 대상- (행초서)이동진 ▲ 우수상-(전각) 김승민 양재섭 (문인화) 조재영 ▲ 특선- (한글)이정은 (전서) 권오미 양재섭 정영숙 (예서) 박정선 이동진(행초서) 김정호 정재한 정정석(문인화) 김선희(전북) 남부원 이석주 이유경 정향자 조재영 채순자 최수현 (전각) 김수용 김연(현대서예) 김정아 윤선희 윤현식 이석운 이인섭 주은일 최신정.



◇ 이동진 인터뷰

“부족한 작품을 좋게 평가 해주셔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서예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배부미개해당(同兒輩賦未開海棠)’을 행초서로 써 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동진(38)씨. 지난 2007년 서예비엔날레에 들렀다 기념공모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도전 했다는 그는 “기념 공모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상 소식을 듣기 직전 첫 아이를 순산하기도 한 그는 올해 연이은 축하포를 터뜨린것.

이번에 출품한 작품들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소품 작업들. 이 중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노란색 한지를 통해 색채가 주는 강렬한 느낌과 함께 작은 붓을 이용해 속도감과 리듬감을 살려 최대한 다양한 선질을 표현하며 글씨의 생동감을 강조했다.

“이번에는 선질 위주로만 표현했지만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운필 방법으로 여러 선질들이 어우러져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어린 시절부터 서예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자란 이씨는 대학 입학과 함께 ‘묵향’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붓을 잡게 됐다. 이후 서예의 매력에 빠져 들며 학정 이돈흥 선생 밑에서 수학하면서 원광대 서예과 대학원에도 입학해 보다 체계적인 공부를 한 것. 그러나 그는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서도 전문적 이론의 부재를 많이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31살때 과감히 일본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 곳에서 학위를 따고 왔지만 한국에서의 현실은 제가 품고 있던 서예에 대한 열정과 달리 많은 괴리감이 있었어요.” 그러나 힘든 시간도 잠시, 지난해 결혼과 함께 마음의 안정을 찾고 많은 작업들을 시작하면서 그는 서예와의 연결 고리를 더욱 견고하게 해나갔다.

그는 “끝이 보이지 않고,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운 서예의 길에서 진정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싶다”며 “스스로의 한계들과 부딪히고 좌절하면서도 또 다시 도전하는 시간을 통해 나만의 서예술 세계를 만들어 가며 묵묵히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대와 원광대 서예학과 대학원, 일본 쯔꾸바 대학에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및 추천작가로 활동 중이다.

김효정기자 cherrya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