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간 영화제 `희허락락' 3·4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여성주간 영화제 `희허락락' 3·4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 김효정
  • 승인 2009.06.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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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여성들의 힘 있는 목소리를 담아낸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여성주간(7월 1일∼7일)을 맞아 (사)전북여성단체연합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은 영화제 ‘喜Her樂樂(희허락락)’의 문을 연다. 오는 3·4일 양일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여성주간의 의미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들여다보며, 여성문제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모든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북여연 관계자는 “여성 운동의 투쟁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영화를 통해 대중들과 함께 여성 문제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밝혔다.

개막작은 재일 조선인 송신도 할머니의 삶을 그린 안해룡 감독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난 송신도 할머니는 전쟁 중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 받았다. 그리고 1993년, 그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재판을 도쿄 지방법원에 제기했고 10년이 걸린 재판에서 패했다. 하지만 송신도 할머는 말한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고.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면서 반향을 일으켰던 이 영화를 통해 세상의 모든 ‘송신도’에게 지지를 보낸다.

전주와 서울, 제주, 수원, 인천 등 각 지역 여성 감독들의 작품 5편을 묶은 ‘지역여성 옴니버스영화‘에서는 ‘여성인물잔혹사(감독 이경진)’,‘비혼비행(감독 김효정)’, ‘나, 내 친구 경숙이(제주여성영상미디어팀 꿈틀)’, ‘폭력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여성영상상영공동체 핀다)’, ‘인정(감독 사포)’ 등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들과 함께 하는 대화 시간도 마련한다.

이 외에도 이주여성과 성차별, 육아 문제 등을 다루고 있는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 2’에서는 장애인과 여성, 육아, 동성애 등 다양한 주제로 소수자들의 모습을 재치있게 담아 낸 ‘여섯빛깔 무지개(감독 안동혁 외5명)’를 상영하며, 제11회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며 화제를 모았던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고 있는 ‘외박(감독 김미래)’과 ‘사당동 더하기 22(감독 조은)’ 등도 상영된다. 기독살림여성회가 만든 ‘전북지역 위안부 생존자 이야기’는 개막작과 그 맥락을 같이 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는다.

이 날 행사는 3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며 개막작 상영에 앞서 열리는 ‘전북여성 한 마당’에서는 전북 지역 여성 운동과 여성 운동과 여성인권 향상에 공로가 큰 ‘전북여성운동상’을 비롯해 전북여성운동의 디딤돌과 걸림돌 시상식도 진행한다. 영화는 모두 무료로 상영되며 아이들을 동반한 여성들을 위해 놀이방도 운영한다. 문의 063-287-3459.

김효정기자 cherry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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